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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행적 취재…남한 첫 '마루타 희생자' 어떻게 찾았나

입력 2016-01-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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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31 부대의 행적을 심층 취재한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이 옆에 나와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로도 잠깐 소개했는데,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팀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낸 것도 꽤 있습니다. 어떤 것이었습니까?

[기자]

네. 남한 출신의 첫 마루타 희생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찾아낸 겁니다.

보신 바처럼 모두 네 명이 나왔는데, 이 사람들은 모두 북한 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731부대의 관련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대목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일제 관동군 헌병대가 적은, 불에 태우다만 기록입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자료가 바로 그것입니다.

< 이름은 김성배, 나이 25세, 경북 출신, 동북 항일연군 소속, 군사정보 수집, 지도 작성 등의 첩보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이첩됨 > 이렇게 기록돼 있었습니다.

[앵커]

경북 출신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타난 희생자 중에 처음으로 남한 출신이라는 얘기인데, 그런데 남한의 첫 마루타 희생자라고 확정할 수 있느냐. 근거를 좀 더 조사했어야 되는 부분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학계 검증을 다 받은 건 아니어서 완전히 확정됐다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저희가 국내 또는 국내와 중국, 복수의 전문가에게 자료를 보내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취재팀이 중국 현지에 가서 한국 유적 같은 것들을 직접 취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첫 남한 출신 마루타로 확실하게 보인다는 감정 결과를 얻게 됐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김성배라는 분이 체포 당시 '730엔'을 갖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730엔은 당시로 쌀 20가마를 살 수 있는 거금입니다.

다른 기록에 나온 마루타 희생자들은 100~150엔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추측건대, 한일 투쟁과정에서 이 김성배라는 분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아직까진 추정이라고 하지만,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들이 이미 좀 나와 있고, 더 나올 가능성도 있는 거고요. 아무튼, 김성배 씨의 행적을 찾아 만주 지역을 한 3000km 취재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731부대의 새로운 시설을 촬영할 수 있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731부대가 썼던 비행장의 정비소를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731부대는 페스트균이나 탄저균이 든 세균폭탄을 중국 전역에 투하했는데요.

그런데 어디서, 어떻게 폭탄을 실었는지 이런 자세한 경위는 실제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발견이 이를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 731부대 관련 기록은 여태까지도 잘 나오지 않는 편이잖아요? 그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조선인 마루타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최소 200명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단 한 사람도 생체실험자로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이 없습니다. 생존자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패망 직전, 일제 공병대가 들어가서 사흘 동안 시설과 자료를 모두 소각을 해 버립니다.

결과적으로 이번처럼 타다 남은 기록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조각조각 맞춰서 진상규명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위안부 합의 문제 때문에 여러가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이죠. 거기서 이 기록이 나왔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일(15일) 밤 9시 40분을 기대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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