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관절염에 특효"…노인 속여 건강식품 10배 폭리

입력 2015-09-23 09:34

"아버지, 어머니 잡숴봐"…2만원짜리 20만원에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아버지, 어머니 잡숴봐"…2만원짜리 20만원에

노인들에게 홍삼음료와 식이유황식품을 만병통치약이라며 속여 폭리를 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건강기능식품을 노인들에게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매한 건강기능식품 업체대표 조모(51)씨 등 3명과 텔레마케터 26명을 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위반(허위과대광고)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 강북구와 경기도 고양시·부천시에서 전문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노인 700명을 상대로 건강기능식품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팔아 총 2억5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다른 업체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샀던 고객 정보를 이용해 역할을 분담하고 판매망을 갖춘 기업형 조직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제조회사에서 2만~4만원에 매입한 식이유황성분이 들어있는 건강기능식품이 관절염 등 모든 병에 특효가 있는 약인 것처럼 체험사례 책자를 만들어 20만원 상당에 팔아 5~10배가량의 폭리를 취했다.

경찰은 복지재단 관리이사로 속여 전국 성당을 돌며 건강기능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매한 임모(54)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임씨 등은 서울 성북구의 한 복지재단 관리이사로 속여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동안 천주교인 206명을 상대로 4만4000원에 산 홍삼음료를 19만8000원에 판매해 총 7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서울의 한 성당에서 발효홍삼음료가 "순환계질환인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에 효능이 있다. 면역력을 강화해 감기 예방과 성인병과 치매에 도움을 준다.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교인들을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판단 능력이 부족한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 어머니'라며 친근감 있게 접근해 제품을 판매했다"며 "노인들의 여가활동 시설이 부족하고 질병에 취약하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노인을 상대로 한 건강기능식품의 허위 과대·광고 등을 지속해서 단속할 예정이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