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르포] 심야 한강공원, 단속에도 "이것까지만 마실게요"

입력 2021-07-06 19:52 수정 2021-07-06 21: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렇게 상황이 안 좋아서 수도권에선 밤 10시가 넘으면 바깥에서도 술을 못 마시게 돼 있습니다. 어젯밤(5일) 저희 취재진이 한강 공원을 둘러봤습니다.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알면서도 어기거나, 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밤 10시 이후 야외에서 술 마시는 걸 수도권에선 금지하겠다고 방역 당국이 발표하자, 단속에 나선 겁니다.

[김홍식/여의도한강공원 센터장 : 22시부터 음주하시는 분을 대상으로 자제해주실 것을 계도하고요.]

밤 9시부터 돌아다니며 10시 이후엔 술을 마실 수 없다고 알리기 시작합니다.

[김재숙/여의도한강공원 직원 : 혹시 오늘 밤 10시부터 모든 공원 내 금주인 거 뉴스 보셨나요. (못 봤어요. 10시부터요?)]

[공원 이용객 : 아니 어떻게 한강에서 저기(음주) 하는 거까지 통제를 하냐고… 사람은 누구나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있잖아요.]

직원들이 돌아다녀도 술자리는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공원 이용객 : 야 먼저 가면 안 되냐. 토할 것 같아, 아 XX.]

이제 밤 10시가 지났습니다.

이 곳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정말 없을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안내방송까지 나오지만,

[7월 5일부터 22시 이후 한강공원 내 음주 행위를 금지합니다.]

별다른 소용이 없습니다.

곳곳에선 돗자리를 편 채 술자리가 한창입니다

[김재숙/여의도한강공원 직원 : 식당에서 마무리가 안 돼서 2차로 여기 나오는 분들도 있는데…]

술을 마시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도,

[공원 이용객 : (지금 음주를 드시고 계신 걸 중단해주시고…) 이것까지만 먹고 끝낼게요, 빨리 (이걸요?) 빨리 끝낼게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직원들도 딱히 손 쓸 수 없습니다.

밖에서 술을 마시면 과태료를 내는 지자체 행정명령이 아직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밤 10시가 지나면 한강공원 편의점에선 술도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바로 앞 노점에선 밤 10시가 지나도 여전히 술을 팔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내일부터 밤 10시 이후에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면 과태료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5m 거리 13분 겹쳤는데 '델타 감염'…에어컨 전파 추정 꼬여버린 일상 회복…'4인 모임-밤 10시' 유지될 듯 모든 방역지표가 '빨간불'…'델타 변이' 전국에 퍼졌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