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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총무원장, '탄핵 결정' 하루 앞두고 사의…갈등은 여전

입력 2018-08-2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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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교 조계종의 설정 총무원장이 오늘(21일) 스스로 물러날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총무원장에 뽑힌 뒤 각종 의혹이 불거졌고 열 달 만에, 자리를 내놓은 겁니다. 하지만 조계종 개혁을 둘러싼 불교계 대립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이 불신임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원로회의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설정/조계종 총무원장 : 변화시키기 위해서 종단에 나왔습니다만 저는 뜻대로 이루지 못하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설정 스님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부동산 소유 등 각종 의혹은 여전히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총무원장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전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내 주류 집단도 비판했습니다.

[설정/조계종 총무원장 : 진실로 나를 보호해줘야 할, 지켜줘야 할,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당사자들은 그런 열정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취임 10개월만에 설정 스님이 물러날 뜻을 밝혔지만 조계종 개혁을 둘러싼 대립 구도는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조계종 주류 집단은 기존의 종헌과 종법 내에서 사태를 정리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두 달 안에 새 총무원장을 뽑겠다는 겁니다.

조계종 내 개혁을 요구하는 스님들과 불교 재야단체에서는 설정 스님의 사퇴 의사는 "개혁의 신호탄"이라고 성명서를 냈습니다.

자승 스님의 영향력이 미치는 상황에서 새 총무원장을 뽑으면 불교계 개혁은 이뤄질 수 없다며 지금의 중앙종회는 해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불교 재야 세력은 오는 26일 열리는 전국승려대회에서 자승 스님의 종단 추방을 위한 스님들의 결의를 모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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