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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답하지 않겠다"…청와대, 재단 의혹에 '거리두기'

입력 2016-10-0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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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부터 국감이 정상화 됐고,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과 관련한 국감에서의 공방은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여전히 이와 거리를 두는 모습인데요, 청와대 취재기자의 얘기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나왔습니다. 차은택씨는 대통령을 먼발치에서나 본 정도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야권에서는 박근혜 정권 문화계 황태자다, 이렇게 이야길 하고 있습니다. 차은택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 청와대는 지금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어제(6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현재 국정감사에서 제기되는 각종 재단 관련 의혹들에 대해 "일일이 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여러 의혹이나 주장들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여부를 따지고 일일이 대응할수록 논란만 확대재생산될 것이란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순실씨나 차은택 감독 등을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간주하고 제기되는 의혹들에 청와대가 관여하는 것 자체가 "비선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는 청와대 논리에 배치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오는 21일 대통령 비서실을 대상으로한 운영위원회 국감이 예정돼 있는데요,
미르 재단 설립 의혹 등에 연루돼 있는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출석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 때 공식 대응에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공식적으로는 일일히 답하지 않겠다는거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인가요?

[기자]

네. 청와대 관계자들은 여전히 미르나 K스포츠 재단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적어도 청와대 입장에서 문제될 건 전혀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르 재단이 한-이란 K타워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고, 또 관련 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야당의 지적이나, 차은택 감독의 지인이 미르 재단 사무실 계약을 했다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래서 무슨 문제가 되느냐"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 재단 출연금 모금을 한 것도 아니고, 더구나 재단의 돈을 정권 차원에서 사적으로 유용한 것도 아니라면 어떻게 정권의 비리라고 할 수 있느냐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최순실씨나 차은택 감독처럼, 예컨대 공인 받지 않은 비선 권력이 사사로이 국정 전반에 개입했다면 당연히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런가하면 국감에서 대통령 사저에 대한 의혹이 나왔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또 발빠르게 대응을 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일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법사위 국감에서 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의혹을 제기했었죠.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국정원을 동원해서 대통령 퇴임 후 사저를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는데요,

박지원 위원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2시간 반 만에 대변인 공식 발표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오히려 "박 대통령은 퇴임 후 삼성동 사저로 되돌아 갈 것"을 처음으로 공식화했습니다.

여당에선 김진태 의원이 이른바 지원사격에 나섰고, 박 위원장은 어제 또 다시 재반박에 나섰죠. 두 사람 얘기,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 고양이를 호랑이로 만든 겁니다. 어제 본 의원이 국감장에서 조목조목 그 주장이 허위라는 것을 지적하니까 박지원 의원이 반응했습니다. "청와대 소식을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고맙다"뿐이었습니다. 후안무치한 '아니면 말고'의 결정판입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국민의당 : 지금 안보위기를 주장하면서 대북 업무에 전념해야 할 국정원에 대북 업무를 잘하도록 독려를 해야지, 왜 국정원에 부동산 업무, 복덕방 노릇을 하라고 하느냐, 이것을 지적한 겁니다. 저는 단지 합법적인 기관에서 합법적인 일을 해라 이겁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박지원 위원장이 대통령 레임덕을 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을 연상시키는 의혹제기에 나섰다는 반발이 거센 상황입니다.

[앵커]

청와대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은데,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잡페어 현장을 방문했잖아요, 여기서 노조를 비판했다고요.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강소,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과 청년 구직자들이 참여한
채용박람회, 잡페어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은 이번 행사는 박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이뤄졌다면서, 창조경제, 혁신센터 보육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인재를 채용하는 의미있는 행사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축사에 나선 대통령 발언 내용은 다소 무거웠죠.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2016년 잡페어 개막식(어제) : 일부 대기업과 공공부문, 금융부문 노조들은 여전히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고,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혁하려는 노동개혁 법안들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노동시장개편 관련 법안 등 정부가 추진하는 법안들이 여전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이같은 현장행보를 최소한의 자구책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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