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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올라탄 콜로라도 산불…주택 1천여 채 잿더미

입력 2022-01-0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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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는 큰 산불이 시속 170km 강풍을 타고 마을을 덮쳐 주택 1천여채를 집어삼켰습니다. 순식간에 불이 번져서, 도로에서 쇼핑몰에서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는데요.

이근평 기자입니다.

[기자]

뿌연 재가 차량 주변을 휘감습니다.

순식간에 시야가 어두워지자 운전자는 탄식을 내뱉습니다.

[오 세상에. 아무것도 안 보여.]

차를 돌려 시야를 확보하지만 이제는 화마를 마주하고 다급한 비명을 지릅니다.

[어이쿠! 젠장.]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시속 170㎞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마을을 덮쳤습니다.

갑작스러운 화재에 식당에 있던 가족단위 손님들 역시 혼란에 휩싸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급히 차량으로 대피한 후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합니다.

[믿을 수 없어. 이런 바람과 불길은 지금껏 본 적이 없어.]

불에 탄 집과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지경입니다.

구조 활동도 급히 번진 불길 앞에선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재러드 폴리스/미국 콜로라도주지사 : 시속 160~170㎞의 돌풍은 단 몇 초 만에 축구장 크기의 땅을 태워 버렸습니다.]

이틀 동안 이어진 화재로 여의도 면적의 8배가 넘는 25㎢의 땅이 불에 탔고, 주민 3만5000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불길은 눈이 내리면서 겨우 잡혔습니다.

현재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7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화재 피해를 입은 주택만 1000여 채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주 당국은 끊어진 전깃줄에서 불꽃이 발생해 이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이어진 가뭄으로 습도가 낮아진 데다 기록적인 강풍까지 불어 대형 화재로 번졌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콜로라도주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화재로 이번 재난을 꼽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언한 데 이어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추가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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