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종 코로나 사태를 틈탄 여러 범죄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여러 식당에는 그 식당을 다녀간 뒤로 감염됐다는 거짓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알리지 않을테니 수 백만 원을 달라는 요구까지 했습니다. 몇 군데는 사실 확인을 하느라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음식점입니다.
지난 7일, 한 남성이 이곳에 전화를 걸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했습니다.
이틀 전 음식을 먹고 갔는데 그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남성 A씨는 방문 사실을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하지 않을 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전현재/음식점 대표 : 그분이 '장사가 좀 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걸로 가게 이미지 안 좋아지고 경제적으로 타격이 가지 않겠냐'(라고) 생각해 보니까 조금 의심스러워서…]
같은 날 마포구와 서대문구에 있는 식당 두 곳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A씨가 요구한 금액은 현금 5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일부 음식점은 전화를 받은 뒤 한때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담당보건소에 확인해보니 A씨의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씨는 전화를 걸거나 음식점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전현재/음식점 대표 : 나라가 이 병 때문에 난리인데 이거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거기서 사기까지 치려고 한 건 꼭 잡고 싶더라고요.]
현재 A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A씨에게 공갈 미수 혐의를 적용하고 소재와 행방을 추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