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입법회 내부 공개한 홍콩 정부…시위대 검거 명분 깔기?

입력 2019-07-04 21:11 수정 2019-07-04 22:58

JTBC 취재진, 입법회 내부로…국내 언론 중 유일
현지 언론 "증거 수천 점 수집…곧 대대적 검거작전 예상"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JTBC 취재진, 입법회 내부로…국내 언론 중 유일
현지 언론 "증거 수천 점 수집…곧 대대적 검거작전 예상"


[앵커]

지금 홍콩에서는 시위대가 입법회를 점거한 사태와 관련해서 30대 남성이 처음으로 체포됐습니다. 홍콩 정부가 대규모 검거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저희 황예린 기자가 어젯밤(3일)에는 국내 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점거됐던 입법회 안에 들어가봤습니다. 황예린 기자를 연결하죠. 황예린 기자,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정확히?

[기자]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입법회 바로 옆에 있는 역사 밑입니다.

바로 옆을 보면 천막이 보이는데 단식투쟁자들이 모인 것입니다.

어제 아침 10시부터 모인 것인데 시위대들을 지지하고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서입니다.

벌써 34시간째인데요.

제가 직접 여기 있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로이/단식투쟁 참가자 : 이번에 경찰이 권력을 남용했습니다. 홍콩 정부가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서 시민을 압박하고 있어서 화가 났습니다.]

[진/단식투쟁 참가자 : 경찰청장이 법을 알면서 법을 어기고 폭력으로 시민을 진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시민들은 경찰이 과잉진압을 하고 있다라고 하는 상황인데 그런데 이제 홍콩 정부는 입법회 내부의 모습을 공개를 했잖아요. 이것은 오히려 시위대가 폭력적이다라는 것을 부각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기자]

네, 현지 언론들은 시위대의 불리한 여론을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제 입법회 앞에는 시위대들이 사용했던 철봉이나 벽돌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실제 입법회 내부도 언론사에 공개했습니다.

저희 JTBC는 국내 방송사 중에 유일하게 들어가서 촬영을 했는데요.

촬영한 영상을 보면 벽면에 검은 스프레이로 정부를 규탄하는 글귀가 보였고 의장단의 초상화도 훼손된 모습이 보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홍콩 정부가 시위대한테 좀 불리한 여론을 만들려는 것이 혹시 앞으로의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위한 명분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겠죠?

[기자]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현지 언론은 홍콩 경찰이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나서기 위해서 이렇게 한다고 했는데요.

시위현장에서 수천 개의 증거물을 모으고 지문들도 모아서 이를 DNA와 대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어제 31살 푼모 씨가 체포되기도 했는데요.

이 푼모 씨는 입법회에 불법으로 들어가서 내부 시설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점거한 시위자는 처음으로 체포된 것입니다.

이와 별도로 입법회 주변에서는 경찰과 충돌한 시위대 12명과 그리고 무력진압에 관련된 경찰의 신상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한 9명도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홍콩 경찰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면 앞으로 수백 명이 붙잡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관련기사

홍콩섬 향해 총 겨눈 듯…중국 인민해방군 사진 파장 홍콩 주권 반환 22년…시위대, 사상초유 입법회 점거도 [취재설명서] 8일간 지켜본 '홍콩 시위'…거리로 나온 200만 시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