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아시아 출신 야수 두 번째 높은 포스팅 응찰액을 기록한 가운데 그에게 관심을 보낸 구단이 12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넥센은 7일 오전 MLB 사무국으로부터 전달 받은 박병호에 대한 포스팅 응찰액 1285만달러(한화 약 146억7000만원)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은 박병호 관련 소식을 홈페이지 헤드라인에 배치하고 박병호 포스팅에 참가한 구단이 12개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MLB.com은 메이저리그 소식에 정통한 톰 싱어의 글을 통해 "KBO의 스타 박병호가 예상보다 높은 금액의 응찰액을 받았다. 박병호 포스팅에 참가한 한 구단에 따르면 12팀 이상이 박병호 포스팅에 뛰어들었다"며 "1루수 보강이 필요한 모든 팀이 박병호 포스팅에 참여했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전했다.
그 동안 미국 현지 언론은 박병호의 빅리그 입성을 기정사실화했다. 거포형 1루수인 박병호를 보기 위해 수 많은 구단의 스카우터들이 목동 구장을 찾았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이 시기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에서는 1루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을 중심으로 박병호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 텍사스, 피츠버그 등의 지역 매체는 박병호를 잡아야할 당위성을 제시하며 반드시 영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불과 1년 전 강정호(28.피츠버그)에 대한 포스팅 응찰액이 500만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박병호에 각 구단의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 동안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이 박병호에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표명했다.
12개 팀 이상이 포스팅에 참가했다고 가정할 때 그간 관심을 보인 대부분의 팀이 참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호의 할약에 고무된 각 구단이 박병호에게 비교적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자금력이 있으면서 1루수 보강이 절실한 보스턴과 텍사스, 세인트루이스 중에 단독 협상권을 가져간 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LB.com은 강정호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도 박병호 포스팅에 참가했다고 전했지만 불과 1년 전 강정호에게 500만달러를 제시했던 피츠버그가 1년 만에 두 배나 넘는 거액을 투입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이 포스팅을 수용함에 따라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어디인지 10일(한국시간) KBO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류현진(28·LA 다저스)과 강정호의 사례에서도 그렇듯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일찍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과연 '국민 거포' 박병호를 데려가기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메이저리그 구단은 어느팀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