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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블라인드 앱' 경계령…직원들 소통까지 감시

입력 2014-12-17 20:22 수정 2014-12-1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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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회항사태는 보도되기 며칠 전부터 대한항공 직원들에겐 이미 퍼져있는 얘기였다고 합니다. 블라인드라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서로 공유해왔던 건데요. 오늘(17일) 대한항공의 블라인드 앱에는 그동안 정비불량이 있었다는 내용까지 올라와서 종일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런 일들 때문인지 각 기업들이 이 앱을 요주의 감시대상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윤정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한 휴대전화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대한항공 관련 글입니다.

지금껏 날림 정비로 항공기를 운항해 왔다는 내용입니다.

정비 사유로 운항이 지연되는 것을 막으려 10시간 걸릴 일을 2시간 만에 끝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글이 올라온 곳은 블라인드란 이름의 휴대전화 익명 게시판.

이번 대한항공 회항사태 관련 내용이 가장 먼저 올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조양호 회장은 DDY, 조현아 전 부사장은 DDA라는 사내 코드명이 사용되며 사건 당일 행적이 구체적으로 묘사됩니다.

이미 현대차, LG, SK 등 71개 기업 직원들이 이 익명 게시판을 이용 중입니다.

하지만 대한항공 사태 이후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A씨/대기업 7년차 : 민감한 사항들에 대해 얘기가 많이 오가는데 회사에서는 그런 부분까지 모니터링한다더라고요.]

한 대기업은 감시가 어쩔 수 없다고도 말합니다.

[B씨/대기업 임원 : 거기(블라인드)에서 안 좋은 소리가 난무하면 회사 이미지는 물론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도 불가능하게 되니까.]

직원들의 소통까지 감시하는 회사. 오히려 직원 반발 등 부작용을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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