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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판 기록 조작 정황…김재규 유족 "기자회견 열 것"

입력 2020-05-26 10:31 수정 2020-05-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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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재규 중앙 정보 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한 10·26 사건이 사건 재판의 육성을 지난주에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당시 증언을 적은 재판 기록이 상당수 왜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족 측은 재심의 증거라며 오늘(26일) 기자 회견을 열겠다고 했습니다.

봉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10·26 대통령 시해 사건의 재판 기록입니다.

앞서 확보한 1, 2심 재판 육성과 비교했더니, 법정 증언을 적는 공판조서에 주요 내용이 왜곡됐거나 아예 빠졌습니다.

[김재규 (1심 2차) : 각하 말씀은 이제부터 사태가 더 악화되면 내가 직접 쏘라고 발포명령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0·26의 발단이 된 부마항쟁 당시 대통령의 발포명령 발언은 중요한 범행동기였지만, 공판조서엔 빠져있습니다.

[김재규 (1심 2차) : 저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절대로 목적이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 제 목적입니다. 제가 만일 집권을 하게 되면 저도 틀림없이 독재합니다.]

집권 쿠데타가 아니란 주장도 대부분 줄이거나 아예 뺐습니다.

진술도 번번이 가로막혔습니다.

[재판부 : 피고인]

[김재규 : 예, 그래서 저는]

[재판부 : 피고인!]

[김재규 : 예]

[재판부 : 제한하겠습니다. 그 불필요한 사건과 관계없는 사항은 제한해주시기 바랍니다.]

부하들은 불법 수사를 폭로했고,

[김태원/중정 경비원 (1심 9차) : 한 수사관은 공병 곡괭이 자루를 가지고 다니면서 어깨를 치고 저쪽 다른 방에선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이야기했던 거고 불러주는 대로 제가 썼던 겁니다]

변호인도 고문 정황을 물었지만,

[안동일/변호인 (1심 6차) : 팔은 오른팔이]

[유성옥/피고인 (1심 6차) : 현장 여기서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죽어 있습니다.]

[안동일/변호인 (1심 6차) : 그렇구먼. 그것은 구속 이후에 그런 건가요? 그전에 안 그랬죠?]

[유성옥/피고인 (1심 6차) : 전엔 그런 거 없었습니다]

[안동일/변호인 (1심 6차) : 네. 그러면 혹 수사기관에서 폭행이나 고문당한 일이 있습니까?]

[유성옥/피고인 (1심 6차) : 그건 변호사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안동일/변호인 (1심 6차) : 지난번 접견 시에 변호인한테 이야기한 게 사실이죠?]

[유성옥/피고인 (1심 6차) : 네, 그렇습니다]

공판조서엔 단 한 줄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대법원은 공판조서를 바탕으로 내란 목적 살인 혐의를 확정했습니다.

김재규 씨 유족 변호인단은 왜곡된 공판조서가 강력한 재심의 이유라며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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