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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자 석방으로 다시 '대화모드'…밤사이 북미 기류 급진전

입력 2018-05-10 08:07 수정 2018-05-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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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사이 북·미 간 대화에서 많은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 석방에 대해 북한과 미국이 각각 입장을 발표했고 한·미 정상도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유 기자, 일단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열린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사흘 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때 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비무장지대, 판문점에 대해 "거기는 아닐 것"이라고 제외했습니다.

[앵커]

시간과 장소가 결정됐다고 말해온 지가 일주일이 넘었는데 이제서야 조금 더 좁혀진 것이군요.

[기자]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나 북미 대화의 특성으로 봤을 때 판문점이나 평양 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가포르 개최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리고 CNN에서 방금 전에 미 관료들이 이미 싱가포르에서 북미 회담 준비를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시기에 대해서도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고 6월 8일 주요 7개국, G7 회의가 열리게 되는데 그 사이에, 아마도 6월 초에 열리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앵커]

갑작스런 북·중 정상회담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난기류를 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었는데, 일단 큰 틀에선 잘 가고 있는 걸로 보이는군요.

[기자]

아무래도 어제 방북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억류 미국인을 석방한 것이 대화 분위기를 만든 걸로 보입니다.

미국으로서는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성과를 낸 것이고, 북한으로서도 북·미 대화에 앞서 인권 문제에서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화에 진지하게 나설 것임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앵커]

실제로 북한도 북·미 대화와 관련한 긍정적인 입장을 냈죠.

[기자]

이례적입니다.

방금 전인 오전 6시가 조금 넘어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접견했다고 아주 빠르게 보도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고, 앞으로 열릴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긍정적 정세발전의 추동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거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앵커]

북한으로서는 상당히 빠르게,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화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이 조·미 회담, 그러니까 북·미 정상회담이 있을 수 있다는 방식의 거론은 했었지만, 이것이 한반도 정세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게 밝힌 것은 드문 일입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 대해서는 비난 일색이었는데, 그런 점을 감안하면 극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 어젯 밤 11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어젯밤 11시 20분부터 25분 간 통화했는데 갑작스런 북·중 정상회담이 있고나서 하루 만이고, 한·중·일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진 통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시간이 조만간 발표될 거라고 말했는데요.

정상 간 통화의 비중을 고려하면 시간과 장소 외에도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나눈 대화와 관련해서도 전달을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어제까지만 해도 북·미간 의제 조율에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는데 하루 만에 또 분위기가 바뀌었네요.

[기자]

말보다는 역시 실질적인 조치, 억류 미국인 석방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억류자 석방이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 대통령이 석방에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좋아졌지만 시일이 남은 만큼, 상황은 지켜봐야되겠죠.

[기자]

전문가들은 어제도, 상황이 안좋을 때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세기의 회담이 될 것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의 특성을 놓고 보면 의제 조율하는 과정에서 의견차는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 부분은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조용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로서는 최대한 의견 차이를 좁힌 상태에서 북·미가 만나도록 옆에서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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