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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③ 670억→2050억에 팔아…사례 분석해보니

입력 2019-04-29 20:58 수정 2019-04-29 22:21

※ '기획부동산'의 유혹
① 산꼭대기 그린벨트에 몰린 투자, 알고보니…
② "배우자와 상의할 필요 있나"…치밀한 영업
☞ ③ 수천 개로 쪼갠 땅…전국 사례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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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부동산'의 유혹
① 산꼭대기 그린벨트에 몰린 투자, 알고보니…
② "배우자와 상의할 필요 있나"…치밀한 영업
☞ ③ 수천 개로 쪼갠 땅…전국 사례 분석해보니


[앵커]

이호진 기자가 지금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어떻게 파악을 해서 접근을 했습니까, 이 땅에는?

[기자]

부동산 정보회사인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에 전국에서 토지 지분 거래가 100건 이상 이루어진 곳은 15곳에 달합니다.

해당 토지를 직접 사지 않고 지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요.

기획부동산 업체들이 하나의 필지를 사서 이 토지의 지분을 수천분의 1로 나눠서 판매를 한 것입니다..

지분으로 팔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제 자신의 토지가 어디인지 알 수도 없고 활용도 할 수가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렇게 100명 이상 투자한 필지가 전국에 15곳인데 기획부동산 측은 수천 분의 1로 쪼개서 파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라고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15군데 다 투자된 돈을 합치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일단 하나하나 들여다보겠는데요.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모인 성남시 금토 동의 경우에는 3300여 명의 투자자가 몰렸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의정부시 가능동으로 1100여 명 그리고 다음이 성남시 대장동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15곳 모두를 확인을 해 봤더니 투자자가 1만 2000명에 달했습니다.

[앵커]

굉장히 많군요.

[기자]

금액도 상당한데요.

먼저 금토동의 경우에는 기획부동산 그룹이 지난해 9월에 198억 원을 주고 사고 넉 달 뒤부터 땅을 팔기 시작해서 717억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대장동의 경우에는 또 다른 기획부동산 그룹이 106억 원을 들여서 일대 땅을 사들인 뒤에 팔기 시작해서 모두 350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이 15곳을 역시 다 합쳐보니까 기획부동산 업체가 살 때에는 670억 원에 샀는데 투자자들이 이를 2050억 원에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00건 이상 거래가 이루어진 것만 이 정도로 생각을 했고 실제 거래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해당 토지는 아까 보니까 개발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또 어디 산꼭대기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돈을 이렇게 나면서 가보지를 않나요?

[기자]

그게 맞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다 비슷한데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지인들이 투자를 권유하거나 혹은 텔레마케터들이 투자를 권유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지번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현장을 찾아가보지 못하고 지번을 통해서 규제 정보를 확인하지 못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만에 하나 산꼭대기에 스키장이 들어선다는 식으로 식으로 개발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개별 투자자들은 이익을 볼 가능성이 적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개별투자자들이 공시지가의 약 4배 정도 되는 금액으로 사들였는 데 정작 보상가는 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앵커]

대책은 없습니까?

[기자]

기사에도 언급이 됐지만 이 업체들이 계약서를 쓸 때 투자 책임이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있다거나 혹은 개발 자체가 미뤄질 수 있다는 조항을 넣고 있습니다.

취재 도중에 확인한 바로는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검찰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해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정부가 공정위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호진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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