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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박기 논란' 유기견 '실험용 기증' 검토…입양단체에 넘겼지만

입력 2018-10-23 21:33

일부 유기견 관리해 온 하남시
실험용 기증안 검토에 동물단체 반대
유기견 넘겨받은 단체…'동물 학대 논란' 휘말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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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기견 관리해 온 하남시
실험용 기증안 검토에 동물단체 반대
유기견 넘겨받은 단체…'동물 학대 논란' 휘말리기도

[앵커]

얼마 전 < 뉴스룸 > 에서는 모란시장 일부 상인들이 유기견 수백마리를 재개발 지역에 '알박기'한 실태를 전해드렸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로 일부 유기견들을 하남시가 관리해 왔습니다. 그런데 시에서 유기견을 수의대에 실험용으로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물단체들이 반발하자 한 단체에다 소유권을 넘겼는데, 그 단체의 대표는 동물학대 의혹이 제기됐던 사람입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택지 개발 지역에 수백 마리 개들의 축사가 모여 있습니다.

보상을 노린 모란시장 일부 상인들이 방치한 개들입니다.

'알박기' 의혹이 보도되자 개들은 임시보호소로 옮겨졌습니다.

당시 구조된 200여 마리 가운데,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개들은 여기 30여 마리입니다.

비교적 깨끗하고 넓은 환경 속에서 보호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인기척에 놀라 저렇게 구석에 숨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남시가 일부 개들을 수의대에 실험용으로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상호/하남시장 (간담회 녹취) : 수의과에서 교육용으로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좀 저희가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지 않나.]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유기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없습니다.

하남시는 "시민단체의 제안을 검토했을 뿐"이라며 "지금은 해외 입양을 위해 관련 단체에 개들을 넘겼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단체는 시로부터 개들을 넘겨받은 당일에야 도청에 단체 등록을 마쳤습니다.

미국에 지사가 있다고 소개하지만, 반드시 등록 절차를 거쳐야되는 미 국세청 홈페이지에는 해당 단체를 찾을 수 없습니다.

단체 대표 김모 씨의 경우 과거 다른 보호단체를 운영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전 보호소 관리인 : 하루 이틀 있던 사체가 아니라 한 달이 넘게 있던 사체야. 안치워. 눈 다친 애도 치료가 안 된 거야.]

김 씨는 "과거 전염병으로 죽은 개들을 시가 직접 치울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며 "해외 입양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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