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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불임 등은 제외…삼성전자 '직업병 보상안' 입수

입력 2017-12-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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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취재하고 있는 김지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앞선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업환경과 직업병의 연관성을 인정하고 있지 않군요. 피해자들은 보상을 받고 있습니까?

[기자]

삼성전자가 작업환경과 직업병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그동안 피해자들은 산업재해 인정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산재보험이나 보상을 받기도 힘들었지요.

앞서 보신 리포트에 등장하는 보고서는 2008년 작성된 것입니다.

2007년 고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사건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정부에서 역학 조사를 실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보고서에 나온 결과에 대해서 삼성전자가 자의적 해석을 내놓으며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으니 보상을 할 수 없다는 방침을 이어나갔고 피해자들은 힘겨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반도체 작업장에서 암 등이 발병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은 황유미씨 사건이 일어난 지 7년이나 지난 2014년의 일이었습니다.

물론 이 사이에도 많은 피해자가 나타났고요.

이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직업병 조정위원회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2015년 9월 보상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앵커]

보상위원회가 설립된 지 2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보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기자]

보상위원회는 지난 2년 동안 퇴직자 127명에 대해 보상을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얼마를 주었는지 구체적인 보상 내역은 공개되지 않고 있었지요.

취재진은 127명 중 124명에 대한 보상 질병별 현황을 입수했습니다.

124명 중 여성이 88명에 달했고 전체 사망자는 39명이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어떤 질병이 가장 많았습니까?

[기자]

잠시 화면을 보며 설명드리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질병별로는 백혈병이나 림프종, 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암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종양이 27명, 유방암은 24명이었습니다.

다발성경화증 같은 희귀질환, 흑색종 등 희귀암도 13명에 달했습니다.

애초 조정위원회가 권고했던 유산과 불임, 그리고 갑상선암 등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업계의 직업병 문제가 삼성전자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텐데 다른 사업장들은 상황이 어떤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SK하이닉스나 LG디스플레이의 경우도 보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SK하이닉스의 직업병 보상 현황의 경우, 유산과 갑상선암 보상이 730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방암, 위암, 림프종, 백혈병, 뇌종양 순으로 보상자가 많았습니다.

LG도 올해 7월에 보상위원회를 꾸려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작업환경과 질병과의 정확한 연관관계가 나오려면 철저한 조사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직업병에 대한 보상 대상과 폭을 넓히고 개별기업뿐만 아니라 공적 산재보험을 통해 보상해야 한다는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지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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