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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할 때 짧게 일할래요…시급 올려도 '풀타임' 구인난

입력 2022-04-13 20:39 수정 2022-04-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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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리두기가 좀 풀리면서 가게 일손이 모자랄 수도 있으니 종업원을 더 뽑으려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급을 올려봐도 오래 일하겠단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양념을 뿌리고 숟가락을 놓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이모, 큰 밥 두 개, 작은 밥 두 개요.]

직접 반찬을 채워 넣고 나르는 사람은 식당 사장인 박순임 씨입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손님이 늘 거란 기대에 채용공고를 냈지만, 일손을 못 구한 겁니다.

[박순임/식당 사장 : (전화로) 온다고 하고 안 와요. 10명 온다고 하면 한 2명 오나? 이틀 해보고 힘들다고 안 하고 가고. 제가 24년째 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구인구직 사이트엔 가게 직원이나 장기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공고가 부쩍 늘었습니다.

가게들은 풀타임으로 최소 몇개월 이상 일할 직원을 찾지만, 최저임금 9160원으론 사람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시급을 1만2000원까지 준다는 가게들도 많지만, 지원자가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풀타임 대신 초단기 아르바이트를 찾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비대면 시장이 커지면서 음식이나 택배 배달, 물류창고 정리 같은 일자리가 늘었는데, 필요할 때만 일할 수 있습니다.

[박순임/식당 사장 : 저희 직원도 그렇고 실제로 배달 쪽으로 많이 갔어요. 도와달라, 도와달라 해서 오긴 왔는데 며칠 하다가 도로 간다고. 거기는 500만~600만원 번다고.]

실제로 지난달 통계청 고용동향을 보면 장기 일자리인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17시간 미만 초단기 일자리는 7.4%나 급증했습니다.

이렇게 원할 때 필요한 곳에서 짧게 일하는 이들을 '긱 노동자'라고 부릅니다.

[김태기/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긱 노동자가 되게 많아진 거예요, 배달 등. 아르바이트보다는 소득이 훨씬 좋거든요. 시간 관리하기도 용이하고. 그쪽에 노동이동이 많아졌다. 그 이전에도 그런 경향이 있었는데 코로나가 그걸 확 앞당긴 거죠.]

코로나가 잦아들더라도 비대면 시장은 더 커질 거란 분석이 많기 때문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안다은·조성혜·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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