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국적 항공사에 기체 결함 사고가 잇따르자 국토부가 특별점검에 나섰죠. 저희 취재팀이 그 결과를 입수해 살펴봤더니, 핵심적인 문제는 부품 부족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고장이 잦고, 부품을 구하기도 어려운 특정 회사의 엔진을 유독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그 회사는 과거 조양호 회장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2006년 이후 국적 항공사에서 일어난 엔진 고장 사례입니다.
전체 20건 가운데 대한항공이 13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 중 11건이 한 업체가 만든 엔진에서 발생했습니다.
대한항공에는 이 회사의 엔진을 쓰는 여객기가 유독 많습니다.
보잉 777기에 달린 엔진의 경우 100% 이 업체가 만든 것입니다.
일본항공이나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5대 중 1대꼴인 것과 대조됩니다.
과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 회사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고장도 잦은 데다, 부품 공급도 잘 안 된다는 겁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쇠퇴하는 엔진이다 보니까. 재고품이나 이런 게 없었어요.]
지난해 국토부의 특별점검에서도 같은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부품이 모자라 제때 정비를 못하고 다른 항공기에서 떼내 붙이는 이른바 '돌려막기'도 횡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부품이 제대로 (수급이) 안 되니까. 저희가 돌려막기 못 하게 했어요.]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현재 다양한 업체로부터 엔진을 사들이고 있어 특정 업체의 엔진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