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나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국이 질서있는 방식으로 EU 탈퇴 절차를 진행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24일(현지시간)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에 참석해 영국과 미국의 우방 관계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과 EU의 관계가 변한다고 해도 단 한가지 변하지 않을 것이 있다"며 "양국이 맺고 있는 특별한 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양국 관계)은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를 "국제 무대에서 뛰어난 친구이며 동반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캐머런 총리는 투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오는 10월 중으로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과 함께 국제 경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및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해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두자고 했다. 기간은 짧게는 수 주, 길게는 수 개월 동안이다.
앞서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내고 영국과 EU와의 관계를 모두 중시한다는 균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의 특별한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며 "영국이 나토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 외교, 국방, 경제 정책의 중요한 주춧돌이 된다"고 했다.
그는 "EU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며 "그 동안 안정성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유럽 대륙과 그 너머로 확산·발전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했다.
이어 "영국과 EU는 서로 안정성과 안전,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계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런 가운데서도 미국과 필수적인 동반자 관계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의 유권자들이 말을 했고, 우리는 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전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됐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결과 탈퇴가 51.89%, 잔류가 48.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