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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소년, 매장 불빛으로 '열공'…곳곳 온정 답지

입력 2015-07-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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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소식은 또 마음을 짠하게 하는데 필리핀에서 9살 소년이 매일 밤 거리의 매장에서 새어나오는 불빛 아래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딧불과 하얀 눈의 빛으로 공부를 해 성공했다는 형설지공 생각이 나는데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엉성한 나무 책상 앞에서 열심히 공부 중인 소년.

필리핀 세부 섬에 사는 9살 소년 다니엘 카브레라입니다.

매일 밤 맥도날드 주차장에 나와 매장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 아래서 숙제를 하는 겁니다.

5년 전 화재로 집을 잃고 감옥에 있던 아버지마저 병으로 숨진 뒤, 다니엘과 동생들은 어머니가 일하는 식료품점 한구석에서 숙식을 해결합니다.

다니엘 어머니가 버는 돈은 하루에 80페소, 우리 돈 2000원 정도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경찰이나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다니엘은 점심값은 없어도 날마다 학교에 갑니다.

요즘 그의 가장 큰 걱정은 딱 하나 남은 연필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

[다니엘 카브레라/초등학교 3학년 : 누가 제 연필을 훔쳐가지 못하게 해달라고 가방에 묵주를 넣고 다녀요.]

지난달 말 한 대학생이 SNS에 올린 다니엘의 사진이 퍼지며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고등학교 때까지 장학금을 약속했고, 필리핀 정부도 학용품을 살 수 있게 125만원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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