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고 오늘(9일) 새벽에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반전 카드를 제시하지 못했고, 홍 의원은 조목조목 혐의를 반박했다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어찌보면 그 전에 서면조사까지 했기 때문에, 어제 저희가 이 소식을 전해드릴 때 일종의 예습을 시켜준 결과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소명 기회만 준 셈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이번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절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홍 의원에 대한 조사가 이렇게 길어진 이유가 따로 있나요?
[기자]
서면조사를 보완하는 차원의 조사 치고는 시간이 길어진 게 사실입니다.
검찰은 홍 의원과 성 전 회장이 만났다는 시점들을 일일이 확인했는데요, 홍 의원도 자신의 일정표를 근거로 하나하나 대응했습니다. 홍 의원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자료(일정표)를 보고 얘기를 했습니다. (조사가 오래 걸린 이유가 무엇입니까?) 분량이 워낙 많았습니다. 만난 건 만났다고 했고, 안 만난 부분은 안 만났다고 했고요.]
[앵커]
일부 만난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들리는데, 2억 원을 받았다는 것과 관련된 게 나온 건 있나요?
[기자]
이번 조사에서 검찰은 홍 의원이 돈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두 사람이 단순히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뭔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홍 의원은 왜 부른 건가요?
[기자]
검찰은 홍 의원을 소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서면 조사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확인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물증이 없었기 때문에 추가 소명 기회만 더 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홍의원을 기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수사 마무리를 위한 '명분쌓기 조사'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앵커]
홍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만일 돈을 받았다면 곧바로 대선자금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이 있었는데, 쉽지 않겠군요?
[기자]
홍의원 조사는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되고 있고, 돈 전달자로 의심됐던 새누리당 김모 부대변인 경우 돈을 대선 즈음이 아닌 때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나갈 연결고리들이 현재로선 더 이상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