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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스캔들' 켈리, 어떻게 한국 명예영사 됐나'

입력 2012-11-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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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스캔들' 켈리, 어떻게 한국 명예영사 됐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장 스캔들의 또 다른 `몸통'으로 떠오른 질 켈리(37)가 한국의 명예영사(honorary consul)인 사실이 드러나 관심을 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켈리는 두어 달 전 한국의 명예영사로 임명돼 활동해왔다"며 "켈리가 명예영사가 된 과정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도사인 한덕수 전 주미 대사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도 "켈리는 한미 FTA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지지를 끌어내는 일을 도왔다"며 "켈리는 주미 한국 대사가 플로리다주 탬파를 방문했을 때 지역 재계 인사들과 만남도 주선했다"고 전했다.

한 전 대사는 지난 2월 사의를 표명하기 전 주미대사관 직원을 시켜 플로리다주를 관할하는 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 측에 켈리를 명예영사로 위촉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애틀랜타총영사관의 후보자 이력 검토와 면접, 한국 외교부 장관의 결재, 미국 국무부에 서류 제출 등 임명을 위한 실무 절차를 밟았다는 것이다.

김희범 애틀랜타총영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켈리의 명예영사 임명이 진행됐다"며 "임명 요건에는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임명 배경과 관련해 김 총영사는 "우리나라 국익에 기여한 바가 있거나 명예영사가 되면 자신이 활동하는 지역에 한국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현재 다른 많은 나라도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켈리와 30분간 전화통화로 면접을 실시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우리 외교가 일부에서는 켈리가 당국자들에게 "내가 언제쯤 명예영사가 되느냐"고 자주 묻는 등 지나친 관심을 표시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 전 대사가 한미 FTA를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과 접촉했고 그 과정에서 켈리를 만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과시욕이 강하다는 켈리의 성격상 자신이 명예영사로 뛰겠다고 자원해서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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