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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잇단 사고…'대형트럭' 직접 올라타보니

입력 2021-03-20 20:01 수정 2021-03-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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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이 래미콘과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그러면서 한 초등학생이 어린이 보호구역에 큰 트럭이 다니지 못하게 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렸습니다.

어환희 기자가 직접 대형 트럭에 올라타봤는데요. 실제 잘 안 보이는 구역이 많았고 특히 아이들은 더 안보였습니다.

[기자]

우산을 쓰고 모여 친구의 마지막 등굣길을 지켜봅니다.

지난 18일 오전,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던 11살 초등학생이 레미콘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당시 운전사는 "아이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같은날 인천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25톤 화물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대형 트럭은 훨씬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운전석이 높아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장일준/가천대 교통안전학과 교수 : 대형차들은 사실 상당히 높은 위치에 운전자의 시야가 있어요. 시야가 높으면 사람들이 출몰하는 것을 가까운 거리에서 판단하기 힘들어요.]

15톤 짜리 트럭입니다. 대형 트럭으로 분류되는데요. 운전석이 제 키보다 높은 곳에 있습니다. 한번 직접 타볼까요?

차량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안 보이는데 조금 밖으로 나가볼까요? 아직도 좀 안 보이는데 조금 더 가볼까요?]

몇 미터 떨어져서야 겨우 사람 머리 정도가 보입니다.

운전석에서 확인해 보니, 옆에 사람이 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 비교적 넓은 사각지대가 있었습니다.

[대형트럭 운전사/30년 경력 : 출발하다가 사고가 자주 나요. 저쪽은 보이는데 이쪽은 어떻게 잘 안 보이거든요. 어른은 키가 크니까 잘 보이는데 애들은 작으니까 더 안 보일 수밖에 없죠.]

잇따른 사고에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 대형 트럭을 다니지 못하게 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한상진/한국교통연구원 국가교통안전연구센터장 : 등하교 시간대만 아니면 특정 시간대에는 통행을 금지하는 그런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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