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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재활용 음식용기, '비식품용' 재생 원료로 찍어 내

입력 2019-05-01 21:12 수정 2019-05-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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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편리하다는 이유로 생활 곳곳에서 쓰는 플라스틱이 이제 생태계를 위협하는 지경이 됐지요. 그래서 전 세계는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동시에 재활용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커피잔, 과자포장재와 도시락 등 음식 용기들은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다른 재활용품과 달리 먹거리를 담는 용기에 대해서는 식약처가 안전을 위해 기준을 만들어놨습니다. 완전히 녹여 정제해 만들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저희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상당수는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불법 제품이었습니다. 재생된 원료에서 실제 유해 물질이 나오는 것도 확인이 됐습니다.

먼저 강신후 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기자]

시중 유명 제과업체, 제빵업체의 포장용기와 일회용 커피잔 입니다.

모두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들었습니다.

수집상이 버려진 페트병을 모아 재활용업자에게 전달하면 잘게 자르고 씻어 페트 조각을 만듭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페트 플레이크는 섬유와 부직포등 비식품용으로만 쓰입니다.

식품용기로 쓰려면 녹여서 완전 분해하고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유해물질을 완전히 걸러내기 위해서입니다.

이후 가공업체에서 얇게 늘린 뒤 성형업체에서 최종 제품을 완성합니다.

그런데 재생 식품용기를 만드는 상당수 업체들이 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원단 시트가 만들어지고 있는 공장내부입니다. 바로 저곳에서 원료물질이 흡입돼 공정과정에 투입되고 있는데 어떤 원료물질인지 가까이 가서 보니 바로 재생 페트병을 파쇄하고 세척한 페트 플레이크입니다. 

[식품용 페트 원단 제조업자 : (세척을 위해) 물에다가 세척액을 좀 섞긴 해요. 소독약 같은 걸로.]

일부 재생 원료제공 업자들조차 이렇게 만들어진 페트 플레이크는 식품용으로 쓰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페트 플레이크 제조업자 : 식음료 쪽은 재생은 안 들어가고, 이게 쓰이는지는 아직 확인을 못 해 봤어요.]

재활용 정책을 담당하는 환경부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최민지/환경부 자원재활용과 과장 : 물리적 재생과 화학적 재생이라는 게 뭘 말씀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식품용기 규정을 만든 식약처도 취재가 시작되고 난 뒤에야 사태를 파악하고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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