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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아파트 내부 공개…현지 언론 "영국판 세월호"

입력 2017-06-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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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런던 24층 임대아파트 화재 희생자가 최소 79명으로 또 크게 늘어난 가운데, 내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벽이 사라질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정부와 구청 당국의 안전불감증이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영국 언론에서는 '영국판 세월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벽조차 녹아내린 침실에는 침대 스프링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부엌과 거실, 욕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안전 점검 요구를 거듭 묵살한 정부와 구청 당국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입주자협회는 하나뿐인 비상 계단에 물건이 쌓여 있다고 지적했지만 시정되지 않았습니다.

영국 내 가장 부촌에 섬처럼 서 있던 아파트를 단장한다며 값싼 외장재를 사용하는 바람에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는 굴뚝 역할을 하고 말았습니다.

사고 후 메이 총리는 피해 가족을 만나지도 않은 데다 실종자의 현황 파악마저 늦어 사퇴 시위에 직면했습니다.

[희생자 가족 : 159명, 160명 그리고 플러스. 500명 가량이 (건물에) 있었는데 108명이 병원 등에 있으니 사망확정자를 (68명)을 빼면 324명이 남습니다. 어디 있나요, 죽었나요?]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참사가 2014년 한국의 세월호 참사처럼 늑장 대응을 한 영국 정부를 위기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뒤늦게 피해 가족에게 700만 원 이상을 지급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메이의 퇴진 요구 시위는 또 열릴 예정이고 무너져버린 정부에 대한 신뢰는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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