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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조카 '사기' 보도 이틀 만에…의혹이 사실로

입력 2015-05-15 20:45 수정 2015-05-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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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를 취재한 정제윤 기자와 함께 정리도 할 겸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우선 우리 보도가 나간 뒤 이틀 만에 의혹이 사실상 다 밝혀진 건데요. 취재 과정을 간단히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저희 취재팀은 성완종 리스트 취재 과정에서 성완종 전 회장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카타르투자청을 주목했는데요.

이후 이 매각 작업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조카인 주현씨와 아버지 반기상씨가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에 넘긴 '투자의향서' 성격의 공문서를 받아봤는데요.

이를 근거로 국내 몇몇 언론에는 투자가 곧 이뤄진다고 보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이 문서 내용을 카타르투자청 측에 확인해봤는데요, 카타르투자청 측에선 이 문서를 받고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문서 내용이 사실이 아닐뿐더러 문서 양식이나 사인이 모두 위조됐다는 거였습니다.

[앵커]

그건 저희가 어제 자세하게 소개해드렸죠. 경남기업 측에선 카타르투자청이 매입 의향이 없다는 걸 어제까지만 해도 몰랐다면서요? 저희가 이걸 처음 보도해드린 건 그제인데요.

[기자]

네. 어제까지만 해도 경남기업은 랜드마크72가 카타르투자청에 팔리는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반주현씨는 최근까지도 그런 기대를 줬다는 게 경남기업 측의 설명인데요.

하지만 어제 반주현 씨와 통화를 할 때는 좀 달랐습니다.

카타르 투자청에 문서 위조 등을 확인했다고 밝히자, 주현씨도 이미 카타르투자청과의 계약 협상은 4월 말에 끝났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앵커]

최소한 반주현 씨의 주장을 따르더라도, 4월에는 이 협상이 끝나버린 상황. 카타르투자청은 오늘 발표에서 아예 매각 협상 자체가 없었다고 했는데, 반주현씨 주장대로라도 매각 협상이 이미 어그러졌는데도 경남기업측에 이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은 건가요?

[기자]

카타르투자청은 저희가 여러 차례 취재를 해왔는데요, 아주 오래 전에 그런 제의가 있긴 했는데 당시 바로 거절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주현 씨는 협상은 계속돼 왔다, 다만 아주 최근에 잘 안됐다는 얘기를 경남기업 임원에겐 이야기를 했는데 그쪽에서 쉬쉬했다는 입장입니다.

카타르투자청이 매입을 철회했다는 소문이 나면 투자 의향이 있는 다른 기관들이 건물의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경남기업 임원진들이 비밀로 했을 거라는 겁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경남기업 관계자 다수와 연락을 취해봤는데 전혀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오늘 카타르투자청이 공식입장을 발표하자 적잖히 당황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것은 사실 확인 해봐야할 문제이긴 한데 본인들이 "전혀 몰랐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카타르투자청이 반주현씨에게 보냈다는 투자의향서 격의 공식문서. 이건 반주현 씨 개인 작품입니까?

[기자]

그 부분은 좀 더 취재해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이 가장 커 보입니다.

주현씨는 처음 저희 취재진과의 통화에서는 이 문서가 위조가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통화에서는 말을 바꿨습니다. 주현씨가 오늘 다른 언론에도 그런 비슷한 얘기를했는데요.

제3자 그러니까 다른 로비스트가 껴 있는데, 그 로비스트가 이 문서를 위조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는 이 인물의 실존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앵커]

이른바 제3의 인물에 대해서는 어제도 정제윤 기자가 설명을 해드리긴 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도 속았다' 이런 얘기가 되잖아요. 그렇다면 제3자가 누구인지 나와야하는데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주장만 남아있다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결국 경남기업, 그리고 채권단, 소액주주들은 가능성 없는 계약만 기다리면서 2년을 날린 셈인데요. 손해배상이 가능할까요?

[기자]

우선 법원은 매각주간사 측의 사기 혐의를 좀 더 조사해본 뒤에 손해배상청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또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의 소송도 사기의 주체가 명확해질 경우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법원이 주체가 돼서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것은 아니고 '당신들이 상황이 이러니까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한다는 것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이번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반기상 경남기업 고문 부자가 지속적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거론한 것이 핵심이 될 수 있잖아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성완종 전 회장이 사활을 걸고 매달린 이번 매각을 반주현 씨에게 맡긴 배경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있습니다.

실제로 반기상씨 부자는 반 총장의 영향력을 통해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는데요.

때문에 실제로 반기상 씨 부자가 반 총장에게 어떤 부탁을 했는지 그래서 반 총장이 어떤 역할을 한 건지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입니다.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어찌됐건 이런 의혹이 불거진 만큼 반 총장이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다른 일로 다음주 월요일에 한국에 옵니다. 혹시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표명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들은 이 보도를 주말과 또 다음주 월요일까지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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