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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노출' 접종 2290명…소아·청소년 5명 이상반응

입력 2020-10-02 20:24 수정 2020-10-0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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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하루 수백 명씩 늘어 이제 2천 명을 넘었습니다. 두통이나 메스꺼움 같은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람도 12명인데, 이중 어린아이와 청소년이 5명이나 됩니다. 도대체 관리를 어떻게 해왔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나 따져봤더니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병원까지 문제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양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상온 노출 의심 독감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을 호소한 사람은 지금까지 12명입니다.

절반 가까운 5명이 10대 이하 소아, 청소년입니다.

증상은 두통과 메스꺼움 등 비교적 경미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백신을 맞았다는 불안함이 더 컸습니다.

이런 상온 노출 의심 독감 백신을 맞은 전체 환자 수는 현재 2290명, 어제(1일)보다도 380명 늘었습니다.

매일 수백 명씩 늘고 있는데 어디까지 늘지 아직 가늠이 안 됩니다.

원인은 총체적인 관리 부실입니다.

백신을 상온에 노출한 유통업체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접종 일정이 시작되기도 전 백신을 미리 뜯어 맘대로 접종을 시작한 병원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정부가 접종 중단을 공지한 지 일주일 뒤에도 백신을 맞힌 곳도 있었습니다.

특히 인천 한 요양병원에선 아직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65세 이상 노인 등 입원환자 122명에게 접종이 중단된 백신을 맞췄습니다.

국가예방접종 관리에 큰 구멍이 드러난 겁니다.

[정기석/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 : 이러다가는 잘못하면 백신 수급이 안 될 수도 있거든요. 예를 들면 백신 유통창고가 불에 타서 다 소실됐다고 하면 정말 맞아야 할 사람은 못 맞는 거예요.]

백신의 유통 및 접종 관리는 질병청 관할입니다.

하지만 유통 업체와 접종 병원에 대한 감독 책임은 지자체에 있습니다.

[정기석/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 : 백신의 선정부터 마지막 의료기관 관리까지 질병관리청이 일괄해서 관리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앞으로 개발될 코로나19 백신을 위해서라도 백신 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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