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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물컵 갑질' 나비효과…한진일가 위법 폭로 이어져

입력 2018-04-23 19:02 수정 2018-04-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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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것을 두고 '나비효과'라고 불러야할 것 같습니다. 그저 물 한번 끼얹었을 뿐이다 이렇게 본인은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은, 온 집안에 화를 불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말에 입장문을 내고, 최근 '물투척' 사건과 관련된 조현민 전무, 또 땅콩회항 사건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조현아 사장의 동반퇴진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성난 기운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는 모습인데요, 왜 그러는 걸까요. 오늘(23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나온 조양호 회장의 사과문, 뉴스 통해서 대강 어떤 내용인지 접하셨을 것입니다.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모든 게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 국민께 사죄 말씀드린다"라고 구구절절 이렇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조현아, 조현민 두 자매를 퇴진시키고, 전문경영인 체제 안착을 위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임명한다는 거였습니다.

안타깝지만 조 회장의 이런 사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별로 없습니다. 조 에밀리 리씨 물투척 사건 보도된 지 열흘 만에 나온, 또 관세청 압수수색이 없었어도 과연 이런 사과를 했을까 싶을 정도의 등떼밀려 하는 사과, 그리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하는 두 딸, 세상 조용해지면 다시 슬그머니 복귀시킬 거 뻔한 데다, 자신의 최측근을 전문경영인으로 앉히는 것은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다라는 것이죠. 당장 정치권은 조 회장의 사과문이 나오자 더 격앙된 반응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정미/정의당 대표 : 조 전무의 폭력 사건을 비롯해서, 항공법 위반 조씨 일가의 밀수 행각, 호텔 공사비 30억 횡령 등 드러난 혐의만 보아도 이미 이들은 재벌 일가가 아니라 범죄 소굴입니다.]

조양호 회장 일가, 첩첩산중입니다. 먼저 경찰, 오늘 이철성 경찰청장, 기자간담회했는데요, 폭행 혐의 받고 있는 조 에밀리 리씨, 이번주에 소환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어머니 이명희씨 역시 내사 중임을 확인했습니다. 다음은 관세청, 지난 금요일과 오늘 관세청이 조 회장 일가 자택, 사무실 전부 압수수색했죠.

역시나 해외에서 쓴 신용카드 명세에는 있으나 관세 신고는 되지 않은 명품이 무더기로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관세 포탈이죠. 관세청 역시 관세 포탈 혐의가 확인이되면 총수 일가 소환을 하겠다고 예고를 했습니다.

조 회장 일가에 대한 폭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회장 일가가 타는 비행기는 항상 새 비행기로 배정을 하는가 하면, 특별청소도 실시했다는 것입니다. 현직 정비사들도 증언도 있는데, 회장 일가의 비행을 위해 다른 비행기에 있던 새부품을 가져다 썼는가 하면, 심지어 일등석 좌석까지 다른 비행기에 있던 새것을 뽑아다가 갈아 끼웠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서비스, 최고의 안전을 기대하고 비행기 탔던 고객들 그야말로 호구였던 셈입니다. 좌우지간 회장님, 회장님 가족들만 안전하면 됐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한항공의 입장 뭐였을까요? 그렇습니다.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입니다.

요즘 대한항공 홍보실, 직원들이 증언하는 거의 모든 폭로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고만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조양호 회장이 집무실 방음시설 공사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게 아니라 회장실 문틈이 벌어져 실리콘으로 메웠을 뿐이다" 이렇게 구체적인 설명을 했습니다. 때문일까요? 세간에서는 대한항공 홍보실이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할 때는 그냥 "사실로 이해하면 된다" 이런 말까지 하더군요. 

다음은 드루킹 관련 소식입니다.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드루킹 사건을 검찰이 수사해야 하나, 특검을 도입해야 하나, 물었다합니다. 그랬더니 52.4%가 특검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검찰 수사면 충분하다는 거죠. 반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38.1%에 머물렀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이철성 경찰청장,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밝혀내지 못한 사실을 검찰에서 밝히면 우리 스스로 상처를 입는 부분을 잘 아는데 왜 은폐 했겠느냐"면서, 엄정 수사를 약속했습니다. 수사 인력도 과거 디도스 사건 때 수준으로 대폭 증원했다는 것이죠.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JTBC 미니시리즈 금토드라마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 직전에 방송됐던, < 미스티 > 여전히 기억하실 것입니다. 김남주씨가 열연했던 JBC 고혜란 앵커, 정말 배우 김남주의 필모그래피에 영원히 남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였죠. 뜬금없이 이 얘기를 왜 드리냐면요, 서울 송파을 재선거 출마한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가 고혜란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는거죠. "고혜란과 나는 비슷한 것 같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철칙, 원칙을 가지고 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느낀다. 나도 그렇게 일했다" 라고요.

그렇다면 김남주씨 얘기 어떨까요. < 미스티 > 종방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 JTBC 안나경 아나운서에게 도움을 받았어요"라고 했습니다. 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제가 뉴스룸 애청자이다보니 손석희 사장님을 은연중에 따라하게 된 것 같다"고 말이죠. 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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