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해군, '함장 실수' 인정했지만…"지휘부 징계는 없다"

입력 2020-08-25 08:35 수정 2020-08-25 16: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우리 해군의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에서 큰 사고를 당한 뒤 넉달 전 사망한 해군 하사와 관련해서 저희 JTBC 집중보도가 나간 뒤 해군이 다시 조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론이 그 간의 해군의 해명과 전혀 다르게 당시 함장의 실수가 있었다는 걸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해군의 입장은 지휘부에 대한 징계는 없다는 겁니다.

정해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 당시 청해진함에 탔던 해군 3명은 JTBC와 인터뷰에서 "함장의 실수로 사고가 났다"고 증언했습니다.

[A·B 해군(당시 청해진함 탑승) : 원래 7부두로 가야 했었는데 함장이 (판단을) 못하고 6부두로 들어갔었고.]

부두를 착각해 후진하다가 정박용 밧줄인 홋줄에 이형준 하사의 다리가 감겨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이 하사는 사고 이후 6번의 수술을 받았고, 결국 지난 4월 숨졌습니다.

그런데 해군 내부 문건엔 이 하사의 실수가 사고 원인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내용만 남아있습니다.

함장 등 지휘부는 징계를 받지 않았습니다.

사고 원인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커졌지만, 해군은 "재조사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JTBC 보도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파장이 커지자 뒤늦게 사건을 재조사했습니다.

재조사 결과, 해군은 함장이 들어갈 부두를 착각하는 실수를 해 후진을 지시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그동안 해군의 해명과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해군 관계자 A(지난 6월) : 해군이 수십 년간 써온 부두예요. 부두를 잘못 찾아 들어간다는 건 저희 해군은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하지만 해군은 함장 등 지휘부에 대한 징계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함장의 실수는 있었지만,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했단 겁니다.

판단의 근거가 된 자료는 군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태진/고 이형준 하사 사촌형 : 그동안 이 실수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은폐하고 감췄잖아요. 사람 목숨보다 지휘부가 더 중요하고 징계를 안 받는 게 더 중요합니까?]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문자그래픽 : 한영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