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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조작 주장' 민경욱 "나우 유 씨 미?"

입력 2020-04-30 18:41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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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사전 투표가 조작됐다며 증거보전 신청을 했습니다. 법원이 이를 일부 받아들여 인천 연수을 지역 투표함을 봉인했습니다. 민 의원은 지금은 자신을 광인, 그러니까 미치광이 취급을 하지만 며칠 안에 증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 '마술사' 민경욱 "Now you see me?" >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개표 부정을 밝히겠다며 증거보전 신청을 냈습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고 어제(29일) 투표함이 봉인됐습니다.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려드리겠다는 민 의원 충정, 정작 언론에선 관심 밖입니다. 민 의원이 많이 서운했나 봅니다. 이런 푸념을 늘어놨습니다.

[민경욱/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28일 / 화면제공: 일요서울TV) : 국회의원이 된 다음에 기자 분들과 밥을 먹은 게 120차례에요. 5명만 했어도 600명이 되겠네요. 그렇게 정말, 해왔던 많은 분들이 계신데 여기 1명도 안 계셔요. 지금. 그게 이상해요. 그러니까 저도 아마 사람들이 광인 취급할 수 있어요. 광인.]

사실 기자들 사이에서 민 의원은 '광인'보다는 '광대'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렇게 수시로 마술을 선보이면서 주위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봐도 실력이 상당합니다. 물론, 가끔은 누가 봐도 어설픈 마술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민경욱/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8년 3월) : 연습 좀 할게요.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펴보세요!]

'트릭'을 좀 아는 민 의원, 본인이 등 뒤로 내던지 휴지처럼 선관위가 '63:36' 누가 봐도 딱 보이는 '트릭'을 써 개표를 조작했다고 믿는 모양입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투표함을 바꿔치기했다는 주장도 아마 마술 속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술의 비밀이 담긴 마법상자, 투표함이 봉인됐습니다. 이게 열리면 진실이 밝혀질 겁니다. 문제는 민 의원이 ""Now you see me" 날 좀 봐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는 점입니다. 현실은 영화 속 '마술의 세계'가 아니니까요.

< 돌아온 '홍준표 킬러' 류여해 >

이제 '김종인 킬러'라고 불러야 할 듯합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김종인 때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80이 넘은 뇌물 브로커, 노욕으로 찌든 부패인사, 발언의 강도도 셉니다. 이렇게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홍 전 대표, 음양오행의 이치라고 할까요? 그에게도 상극은 있습니다. 바로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입니다. 류 전 최고, 중앙 정치권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류여해/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2017년 6월) : 여자는, 여자는 가만히 앉아있거나, 여자는 조용히 앉아있거나, 여자는 예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저 신발 벗고, 신발 벗고 뛸 것입니다! 구두 안 신습니다! 머리 필요 없습니다! 화장 필요 없습니다!]

홍 전 대표와 류 전 최고가 처음부터 사이가 나빴던 건 아니었습니다. 류 전 최고에게 '여자 홍준표'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습니다. 함께 막걸리 잔도 기울이고 전당대회 때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뒤엔 영감탱이가 손을 주물럭거렸다, 지가 먼저 잡았다 다툼을 벌였지만 말입니다. '남자 홍준표'와 '여자 홍준표'가 갈라선 이유, 류 전 최고가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뒤부터입니다. 이때부터 '홍준표 저격'이 시작됐습니다. 마초, 토사구팽, 후안무치, 홍 최고 존엄 독재당 갖은 독설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진도 올렸습니다. 홍 전 대표의 다소곳한 웃음 좀 낯설긴 합니다. 류 전 최고의 공격에 가만히 있을 홍 전 대표가 아니었습니다. 나름 반격을 한다고 했는데 결국 본전도 찾지 못했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주막집 주모의 푸념 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

[2등 최고위원인 저를 여자라는 이유로 주모라니요. 그럼 제가 술 따르는 여자? 회의때 서슴지 않고 제게 뱉던 말을 결국 공개 석상에서 주모로 샜군요. 여성비하에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 烘마초 > …지금도 돼지발정제 갖고 다니시는건 아니죠.]

전투는 이겼지만 전쟁은 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류 전 최고가 쏟아낸 독한 말이 부메랑이 돼, 결국 당에서 제명을 당합니다. 당시 징계 사유는 '말로써 당의 위신을 훼손하고 허위사실로 해당 행위를 했다'는 거였습니다. 이렇게 끝난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전쟁, 역시 '맨발의 전사' 류 전 최고는 남달랐습니다. 곧바로 게릴라전에 돌입합니다. 홍 전 대표의 주모 발언 등을 문제 삼아서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습니다. '미투운동'에 동참한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류여해/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2018년 2월) : 자유한국당의, 제1야당의 대표가 성희롱인지 모르고 젠더가 무엇인지 몰라서 앞으로도 그런 실수를 한다면 '미투'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저로서 이걸 그냥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손해배상청구의 소를 오늘 빠르게 접수를 했습니다.]

소송 2년 만에 홍 전 대표가 600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최종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가만히 있을 류 전 최고가 아닙니다. 곧바로 메시지를 냈습니다. 600만 원 내놓으라는 겁니다. 홍 전 대표, 일단은 피하고 싶은가 봅니다. 별다른 반응 없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평화를 기원하는 글만 올렸습니다. 부처님의 가호를 빌어볼 순 있겠지만 홍 전 대표에게 과연 평화가 허락될까요?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마술사' 민경욱 "Now you see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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