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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미투 파문에 사라진 문학상…외신, 문화면 '백지' 풍자

입력 2018-10-05 21:00 수정 2018-10-0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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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벨평화상까지 발표됐지만 올해 노벨문학상은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미투 파문에 휩싸이면서 이미 수상자 발표 없이 넘어갔습니다. 사라져버린 노벨문학상, 스웨덴의 한 신문은 이를 풍자하면서 문화면을 '텅 빈 백지'로 내기도 했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신문 문화면이 텅 비었습니다.

백지 가운데 노벨상 메달 사진만 작게 빛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누가 될지 전망해 보는 지면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었습니다.

스웨덴 신문 '다겐스 니헤테'는 69년 만에 사라진 노벨문학상을 이렇게 비꼬았습니다.

노벨상은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경제학상까지 6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예정대로라면 어제(4일) 문학상 수상자가 나왔겠지만, 올해는 없습니다.

노벨재단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2018년 문학상 수상자 발표는 연기됐다"는 공지만 올렸습니다.

문학상을 심사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파문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여성 18명이 한림원 한 종신위원의 남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경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부부가 한림원 자금 횡령과 문학상 수상 후보 정보를 일부 유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한림원은 문제가 된 종신위원을 감싸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고 결국 총장을 비롯한 7명의 위원이 사임했습니다.

노벨재단은 내년에 올해 몫까지 포함해 2명의 수상자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한림원의 문학상 심사 자격을 박탈할 뜻도 내비쳤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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