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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달라졌는가] ① '선박 안전' 전문가와 함께 점검해보니…

입력 2015-04-16 22:01 수정 2015-04-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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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재의 우리 사회는 달라졌는가 하는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많은 언론에서 이 문제를 짚어 보긴 합니다마는 저희가 몇 가지를 나눠봤는데요. 우선은 선박 안전 문제입니다. 사실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먼저 손댔어야 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각종 안전 대책을 쏟아낸 바는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이희정 기자가 세월호와 같은 대형 여객선과 중소형 선박을 전문가와 탑승해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1년 전 오늘, 무리한 증축과 과적, 부실한 고박 문제가 얽혀 세월호 대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조은석 형사부장/대검찰청 (지난해 10월) : 제대로 고박되지 않은 화물이 좌측으로 쏠려 복원성을 잃고 침몰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선박 안전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

제주시 제주항입니다. 여객선 앞에 화물차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몇 대인지만 확인합니다. 과적 여부는 살피지 않습니다.

[김영철/세월호 생존 화물기사 : (무게를) 정상적으로 (싣는 건) 거의 없어. (단속) 인원을 많이 확충해야 해요. 그 과적을 단속하려면.]

계량증명소에서 미리 무게를 재고 오기 때문인데, 중간에 짐을 더 싣는 경우가 있어 과적 위험은 여전합니다.

[김영철/세월호 생존 화물기사 : 항만청에서 (화물) 계근대만 설치하면 돼요. 거기(여객선 터미널) 앞에서 하면 속일 수가 없잖아요.]

역시 세월호와 같은 크기의 선박인 6천톤급 여객선. 출발 10분 뒤. 안전 교육 동영상이 나옵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도, 보도록 유도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배에서 내릴 때도 안전요원은 없습니다.

[김길수 교수/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 중장비들도 많이 다니고 그렇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데 배에서 내리고 나서는 그 이후에 승객들이 어디로 가든지 수수방관하는 식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중소형 여객선. 인천의 선착장에 승객 290명이 탔습니다.

그런데 승선 목록은 제대로 작성되지 않습니다.

[저거(승선 목록)는 안 적어도 되는 거예요? (네)]

차량은 고박 장치 대신, 나무 고임목만 받쳐 놨습니다. 왜 그럴까.

[선사 관계자 : 쐐기를 몇 개 받쳐라 그런 조항은 없어요. 차가 5분 전에 들어오는데 어떻게 해요.]

다른 배의 상황도 마찬가지. 승객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배 안의 시설물이 고정이 안 돼 흔들립니다.

[승객 A : 배에 사람을 너무 많이 태운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원 초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소형 여객선은 여전히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모 교수/한국해양수산연수원 : 소형 여객선도 안전 운항을 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뿐만 아니고 정부에서 경영 안전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월호 참사 1년, 달라졌다던 안전 조치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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