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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적반하장' 이란에 'Again 2009' 선사?

입력 2013-06-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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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적반하장' 이란에 'Again 2009' 선사?


18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격돌할 이란은 한국 축구에 몇차례 아픔을 안겼다. 아시안컵, 월드컵 예선 등 중요한 길목마다 한국과 격돌했고, 굴욕적인 역사를 안긴 적도 있었다.

한국은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과 만나 2-6 참패를 당했다. 이란 축구팬들은 당시 상황을 자주 거론하며 '한국 축구는 아시아 2류'라고 비하하기도 한다. 이어 2004년 아시안컵 8강에서는 접전 끝에 3-4로 석패했다. 지난 2010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러 0-1로 패한 바 있다.

역대 전적에서조차 한국이 9승 7무 10패로 열세다.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열세인 것은 사우디아라비아(4승7무5패)와 이란뿐이다. 최근 10년동안 대결에서도 10차례 경기해 2승 4무 4패로 열세다. 시원하게 이긴 경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한국이 이란에 굴욕을 안긴 적도 있었다. 2009년 6월 한국은 서울로 이란을 불러들여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치렀다. 당시 한국은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반면 이란은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란이 먼저 골을 넣어 패색이 짙었던 한국은 후반 박지성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결국 이란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는 비겼지만 서울은 '이란의 지옥'이 됐다.

또한번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한국으로 이란을 불러들인 최강희팀은 이란에 4년 전의 아픈 기억을 떠올릴 기회를 맞았다. 4년 전과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한국이 유리하다. 승점 14점으로 A조 1위에 오른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반면 이란은 한국전을 이겨야 편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카를로스 퀘이로스 이란 감독은 지난해 10월 최강희팀에 대한 푸대접에 대해 "이란은 (지난해 원정에서) 한국에 최고의 시설과 훈련 환경을 제공했다"면서 "최 감독이 사견을 밝힐 수는 있지만 이란을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며 적반하장식 논리를 폈다. 당시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출국 비자를 간신히 받고 훈련장도 제대로 된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배정받는 등 이란의 텃세에 당했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나 뿐 아니라 선수들도 다른 감정으로 이란전을 준비할 것"이라며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손흥민(레버쿠젠) 역시 "우리 홈에서 열리니 이란 주장인 자바드 네쿠남이 피눈물 흘리도록 해 주겠다"고 말했다. 감독과 선수들의 이란전에 대한 투지, 4년 전처럼 이란에 굴욕을 안기겠다는 의지는 어느 때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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