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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전 대선 급물살…초반 관전포인트는

입력 2012-09-09 10:17

'안철수 불출마 종용' 논란 여론 향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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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불출마 종용' 논란 여론 향배 주목

12월 대선이 10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레이스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9일 현재 여야 대진표조차 확정되지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범야권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힘겨루기를 본격 시작하면서 대선정국은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안 원장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후보가 이달 중순 공식 확정되면 대권고지를 향한 여야간 진검승부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번 대선판은 박근혜-안철수 검증공방, 안 원장 출마선언, 민주당 후보 확정, 야권 단일화 등에 따라 몇차례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安원장 불출마종용 논란 여론 향배는 =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종용 협박' 논란이 초반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안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는 주장과 "시중에 떠도는 얘기를 전한 것으로, 친구 사이의 대화를 협박으로 과장했다"(정준길 공보위원)는 반박이 정면충돌하는 가운데 결과에 따라 자칫 박 후보나 안 원장 어느 한 쪽은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불출마 종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야권 유력 대선후보에 대한 유례없는 협박이라는 점에서 박 후보가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되고, 반대로 금 변호사가 과장한 것이라면 구태논란에 휩싸이면서도 안 원장의 신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는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체적 진실 규명이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한 시중의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이다. 여론은 곧바로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지지율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이번 사건이 어느 쪽에 유리하게 돌아갈지 단언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민주당이 정권 차원의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대여 공세에 나선 것이나 새누리당이 새 정치를 표방하는 안 원장이 검증을 피하기 위해 고도의 계산된 꼼수 플레이, 즉 구태정치를 자행하고 있다며 `안철수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것도 여론전의 일환이다.

◇朴-安 검증공세와 지지율 변화 = 박 후보와 안 원장을 겨냥한 양측의 검증공세는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증 과정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오르락내리락 할 공산이 크다.

두 사람에 대한 1차 검증무대는 국회 상임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먼저 정무위에서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된 대유신소재를 집중 파헤칠 계획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회사의 대주주인 박 후보 조카부부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행사하는 과정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입장이다.

또 교과위는 정수장학회를, 법사위는 박 후보의 2007년 대선 경선 자금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정무위를 중심으로 `안철수 검증'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원장이 1999년 안철수연구소 대표 시절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뒤 1년 만에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300억여원의 평가익을 올렸으며, 이 과정에서 안 원장의 부인과 친동생이 임원으로 관여했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여야는 상임위 검증과는 별개로 별도 검증팀을 가동하며 상대 후보에 대한 치열한 검증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역사인식 논란과 친ㆍ인척 문제 등이, 안 원장은 재벌회장 구명 탄원서 및 전세살이 논란 등이 검증 대상이다.

◇민주후보는 누구..안 원장, 단일화냐 독자출마냐 = 민주당 경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누가 후보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16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후보가 결정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ㆍ2위 후보가 23일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현재로서는 문 후보의 1위가 확실해 보이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더라도 안 원장과의 단일화라는 2차 관문을 남겨놓고 있다.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행보를 놓고 억측이 무성하지만 결국은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단일화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단일화시 현재 추세대로 안 원장의 지지도가 민주당 후보군을 압도하면 안 원장에게 힘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면서 지지율이 반등할 경우엔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

물론 안 원장이 독자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이 경우 대선판은 새누리당 박 후보, 민주당 후보, 안 원장의 3자 구도로 전개된다.

양자구도시 야권 단일후보에게, 3자구도시 박 후보에게 판이 각각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다자구도시 박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달라지만 양자구도하에서는 박 후보와 안 원장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군소후보 출마 러시..대선판 영향은 = 현재 `청소년 지킴이'로 불리는 강지원 변호사가 정치개혁을 모토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또 동반성장 전도사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제3정당 창당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이 대선을 완주할지 아니면 중도에 하차하거나 다른 후보와 연대할지 단언할 수 없지만 대선 판도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야간 50만표의 초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이들 군소 후보가 캐스팅보트를 쥘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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