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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카 살인' 변호 거듭 사과 "변호사라서 변호…가슴 아픈 일"

입력 2021-11-26 16:04 수정 2021-11-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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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살인을 저지른 조카를 변호한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호남 지역 매타버스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 후보는 오늘(26일) 기자들과 만나 "변호사라서 변호했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어 "멀다 할 수 없는 친척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던 아쉬움과 억울함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안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글을 올리며 조카의 사건을 변호했던 일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 후보는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또 "데이트폭력은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고 처참히 망가뜨리는 중범죄"라며 "어떤 말로도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이 후보의 조카 A씨는 지난 2006년 전 애인과 어머니에게 수십 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A씨를 피해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가 크게 다쳤습니다. A씨는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협박 메일을 보내다 직접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변호를 맡았던 이 후보는 조카가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피고인이 범행 전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 없고 치료 권유를 받은 사실도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또 당시 정신 감정을 했던 의사는 피고인 A씨가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작성했다며 조카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오늘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다"며 "(이 후보가) TV에서 사과 비슷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며 심경을 전했습니다.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인권변호사라면서 끔찍한 연쇄살인을 데이트폭력 수준으로 둔갑시켰다"며 "반국민적 정서를 가진 이재명은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의 페이스북 댓글엔 "뒤늦은 사과"란 반응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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