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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전문가 만나 '밑줄 쫙' 윤석열 "청년 실업 최우선"

입력 2021-04-13 19:33 수정 2021-04-13 19:42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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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4·7 재보선이 끝나면서 '대선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저희가 얘기를 했는데요. JTBC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 주자들을 누르고, 한 발 더 앞서 나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노동전문가를 만나서,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은 걸로 알려졌는데요. 청년 실업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노동전문가 만나 '밑줄 쫙' 윤석열 "청년 실업 최우선"…그래서 해법은? >

4·7 재보선이 끝난 뒤, 첫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를 기록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격차는 12.8%p.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이 우세했습니다. 역시 오차범위 밖에서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앞섰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입니다. 지지율 3.2%를 기록했는데요.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정세균 총리보다 높았습니다.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3위입니다. 문득, 설훈 의원의 이 말이 떠오릅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 9일) : (청취자 한 분께서 이런 메시지를 주셨어요.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이 대권에서 붙으면 어떨까요?) 글쎄요. 그건 뭐 그분이 농담으로 한 얘기인지, 아니면 진담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게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죠.]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1~2% 지지율에서 시작을 했죠? 농담으로만 치부하기엔, 또 모를 일입니다.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윤 전 총장. 요즘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고 하죠? 그런데, 역시 '독학'에는 한계가 좀 있었나 봅니다. 노동전문가,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나 4시간 동안 '문답'을 펼쳤다고 합니다. 양극화와 저출산, 청년 실업 등이 주요 주제였다고 하는데요. 정 교수가 챙겨준 20페이지 가량의 보고서를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쳐가며 '정독'을 했다는 후문입니다. 윤 전 총장은 노동 문제 가운데, 청년 실업을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고 하는데요. 이번 재보선에서 2030 '청년 표심'이 핵심 키워드이기도 했죠?

[일자리가 좀 많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취업정책이나 등록금 감면 정책이나…]

윤 전 총장은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나름의 생각도 밝혔는데요. 일자리를 억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저절로 만들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이겠죠? 청년 일자리 문제가 중요하다는 건, 이전 정부들도 알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2016년 8월) :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잘못된 풍조가 퍼져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운천/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6년 10월) : 우리나라에서 돈 한 100만원만 가지면 캄보디아에 가면 한 1000만원 이상의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저 아프리카로 가보면 나이지리아 같은 데, 또 콩고, 동남아에 보면 캄보디아. 전 세계 오지에 우리 청년 한 10만명 좀 보냈으면 좋겠어요.]

문제는 해법입니다. 집권 말기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도 아직까지 '특단'의 대책만 주문하고 있습니다.

[국무회의 :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는 청년들이 코로나 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습니다. 정부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나누며 기존의 대책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주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일자리입니다. 청년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언제까지 마중물만 붓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청년들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입니다. 윤 전 총장에게도 청년 실업 문제는 난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형광펜으로 줄을 친다고, 답이 나오는 건 아니겠죠? 과연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지켜볼 일입니다.

윤 전 총장의 정책까진 알 수 없지만, 인간미는 조금 엿볼 수 있을 듯합니다. '구수한 윤석열'. 서울대 79학번 동기들이 전하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에피소드를 담았는데요. 대학 시절,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2~3시간 동안 혼자 '썰'을 푸는 '수다쟁이'였다고 합니다. 노래도 잘 불러서 '윤라시도 석밍열'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요. 유명한 테너죠. '플라시도 도밍고'에서 따온 별명이라고 합니다. 노래 실력은 검증을 좀 해봐야겠지만, 일단 풍채 하나만큼은 비슷한 듯싶습니다.

동기들은 '조국 수사'에 대해서도 이야길 했는데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을 했었다고 합니다. 물론, 친문계의 생각은 달랐지만 말입니다.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지난해 10월 22일) : 개인적으로는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굉장한 번민을 했습니다. 정말 이게 그 상황에서 참 부득이한 것이었다는 점을 좀 이해해 주십사…]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22일) : 대통령의 (장관) 임면권에 대해서 반발하고, 반대하고, 안 된다라고 하는 것을 대한민국에 공표한 거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그 결과는 아시는 대로입니다. 어디까지나 해석은 자유지만 말입니다.

< 선 자리 달라진 이재명? 홍영표·우원식 찾아와 '구애' >

여권에서 지지율 1위를 단단하게 지키고 있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당대표에 도전을 선언한 우원식, 홍영표 의원입니다. 대표적인 친문계로 꼽히죠. 홍 의원의 방문은 조금 의미가 남다른데요. 이 지사와의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이런 발언을 했었죠?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11월 24일) : 상황이 변화가 온다면 제2, 제3, 제4의 후보들이 등장해서 또 경쟁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제3 후보론. 일반론적인 이야기 아니냐, 싶기도 한데요. 언제, 그리고 누가 얘기를 하느냐 따라서 그 의미가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홍 의원의 이 발언, 친문 의원들의 싱크탱크죠. '민주주의 4.0 연구원'이 공식 출범한 직후에 나왔습니다. 홍 의원은 이 모임의 이사를 맡고 있죠? 당시, 이 지사 측에선 "계파 정치의 시작 아니냐" 민감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이 지사와 홍 의원의 선 자리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 지사는 명실상부한 당의 대선주자로 부상했고, 친문계는 재보선 패배의 후폭풍을 그대로 맞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대화는 사뭇 결이 달랐습니다. 홍 의원은 "덧셈의 정치로 나가겠다"고 약속했고, 이 지사는 "당을 맡으면 훌륭하게 역할을 할 거다" 덕담을 했습니다.

이 지사의 마음, 홍 의원에게 간 걸까요? 그러기엔 그동안 우원식 의원이 들인 '공'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입니다. 기본소득, 지역화폐 등 이 지사의 정책이 공격을 당할 때마다 적극 나서서 옹호를 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해 7월 29일) :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런 스타일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부에서는 2급 이상 대상이었는데 4급 이상으로 더 확대했거든요.) 네, 그래서 이재명 지사의 국민적 지지가 높아진 거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우 의원은 대표적인 GT계입니다. 언론 인터뷰 때 일부러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사진 앞에 자리를 잡을 정도인데요. 김 전 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입니다. 이 지사와 박영선 전 장관이 재보선 전에 우연히 만난 곳이 인재근 의원실이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지난달 24일) : 인재근 여사님한테 오랜만에 인사드리러 왔다가 '우연히' 만났어요.]

이 지사는 지난달 말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김근태 정신으로'란 글을 올리기도 했죠? 일부에선 이 지사가 친문 색채가 옅은 GT계와 연대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옵니다.

이번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소환된 여권 대선주자도 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리더십, 또 청와대에 대한 강력한 리더십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민심에 터 잡았다면 대통령에게도 할 말을 하는 그런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기존 당대표는 할 말을 제대로 세게 하지 못했다 이렇게 보신다는 말씀인가요? 또, 거꾸로 보면) 그런 점에서는 미흡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청와대에 할 말을 못한, 미흡한 당대표. 이낙연 전 대표를 말합니다. 재보선 참패 직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었죠. 일부에선 대선에 불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요. 이 전 대표 측에선 '아니다' 선을 긋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정치권에 유행이죠? 대담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대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정세균 총리는 오늘 이란에서 귀국했습니다. 이란 현지에서 정 총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 출장이 될 것 같다"면서, 사의 표명 시점에 대해선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는데요. 현재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오는 16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정 총리의 사퇴 시점은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 전후가 될 걸로 보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노동전문가 만난 윤석열 "청년 실업 최우선"…'친문' 홍영표·'비문' 우원식 '이재명 앞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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