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행적 논란…현충원 안장 여부 최근까지 공방
[앵커]
한국군 최초로 4성 장군에 올랐던 백선엽 육군 예비역 대장이 어젯(10일)밤 향년 100세로 별세했습니다. 백 장군은 6·25 전쟁 당시 주요 전투를 지휘하며 공을 인정받았지만, 일제 간도특설대 복무로 친일 행적이 논란되기도 했죠. 그래서 현충원에 안장하는 걸 놓고 최근까지 공방이 일었는데 대전 현충원에 안장하는 걸로 확정됐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백선엽 장군이 어젯밤 11시쯤 향년 100세로 별세했습니다.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6·25 전쟁 때 육군 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대표 등을 지냈습니다.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을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1952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방한했을 때 직접 브리핑을 하기도 했습니다.
[고 백선엽 장군 (2013년 8월) : 미국이 예비병력이 소집되지 않는 이상 한국군을 증강시켜야 되겠다는 안입니다.]
백 장군은 주요 전투에서 승리한 공로를 인정받아 33살의 나이에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습니다.
1960년 대장으로 전역한 뒤엔 주중 한국대사와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고,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을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백 장군은 일제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경력이 있어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오르는 등 '친일파'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 말엔 백 장군이 위독하다는 소식과 함께 정치권을 중심으로 '친일파 파묘' 주장이 맞물리면서 현충원 안장 여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례는 5일간 육군장으로 치러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