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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헌재 심판·특검 수사 담담한 마음으로…"

입력 2016-12-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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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헌재 심판·특검 수사 담담한 마음으로…"


박 대통령 "헌재 심판·특검 수사 담담한 마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9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해 국민 앞에 사과의 뜻을 밝힌 뒤 "앞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특검의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탄핵안 가결 직후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소집하고 "저는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가 모두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제 부덕과 불찰로 이렇게 큰 국가적 혼란을 겪게 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밤낮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에 여념이 없는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 여러분께 더 많은 어려움을 드리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국무위원들에게는 "모두 마음이 무겁고 힘들겠지만 우리가 맞닥뜨린 엄중한 국내외 경제 현안과 안보 현실을 생각하면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에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삶이 결코 방치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각 부처 장관들께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합심해 경제 운용과 안보 분야를 비롯해서 국정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탄핵안 가결로 직무정지를 맞게 된 박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 관련 현안들을 언급하면서 국무위원들의 각별한 노력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기업구조조정 가시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에 따라 해당 지역을 비롯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특히 동절기는 홀로 사시는 어르신, 결식아동, 에너지 빈곤층을 비롯해서 저소득 취약계층의 고통이 더 큰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를 돌아보아도 시국이 어수선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것은 서민과 취약계층의 삶이었다"며 "국정에 어떤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특히 민생안정에는 단 한 곳의 사각지대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고 각별하게 챙겨봐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국정농단 사태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관련 국정과제들이 '최순실표 정책'으로 비난받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최근의 일들로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국정과제들까지도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이로 인해 대한민국 성장의 불씨까지 꺼뜨린다면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함께 꺾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 장관께서는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국정과제 만큼은 마지막까지 중심을 잡고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고 계신 국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괴롭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거듭 사과의 뜻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어려울 때 국민들께서는 항상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들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직자들이 마음을 잘 추스르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무총리와 장관들께서 잘 독려해 주고, 국정현안과 민생안정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관저에서 TV로 탄핵안 표결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진 박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간담회가 열린 청와대 위민관 영상국무회의실에 입장했다. 눈시울이 붉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다소 잠긴 듯한 목소리였으며 약 5분40초 간의 모두발언 중 곳곳에서 살짝 목소리가 잦아들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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