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낙연 "노무현 탄핵 반대했다" vs 이재명 "물리력도 행사"

입력 2021-07-22 18:06 수정 2021-09-01 17: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네거티브 공방.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까지 소환됐는데요. 관련한 공방이 오늘(22일)도 더 치열해지고 있는데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대선정책준비단이 오늘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국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100인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는데요. 정책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겁니다. 대선 공약의 핵심, 민생을 첫손에 꼽았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희 문재인 정부의 잘한 점은 잘 승계를 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을 해서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맞게 우리에게 맞는 정책을 하나씩 검증해 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서 하나하나 에너지 전환에 맞는 에너지 정책을 비롯해서 하나하나 검증해 가야 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과 에너지 정책. 썩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진 못하죠? 당 차원에서 정책적인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인 듯합니다. 민주당은 '당 중심'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대선 후보는 당과 정책적 보조를 맞춰야 한다, 미리 선도 그었습니다. 후보 개인의 공약이 아니라 '민주당의 공약'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당은 '정책'에 방점을 찍었지만, 후보들은 '정쟁'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른바 '이전투구(李戰鬪口)'. 마치 끝장을 보려는 듯 아슬아슬한 분위기입니다. 이번엔 '형수 욕설 파일'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한 유튜브 채널에 욕설 파일이 올라온 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진 겁니다. 이재명 지사 측은 이낙연 캠프를 배후로 지목했는데요. 처음 영상이 올라온 채널에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이 고정적으로 출연까지 하고 있다면서 말입니다. 이 전 대표 측에선 우리와 관련이 없다, 선을 그었습니다.

[최인호/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알려질 대로 알려지고 또 확산되고 있는 파일을 저희가 굳이 또 퍼트릴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오해에 기초해서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것은 좀 자중하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제가 캠프의 상황본부장입니다. 우리 캠프가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확실하게 말씀드립니다.]

피장파장이라고 할까요?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J씨 SNS 봉사팀' 의혹을 제기했었죠? 이에 대한 이 지사 측 해명과 꼭 닮았습니다.

[김영진/이재명 캠프 상황실장 (JTBC '썰전 라이브' / 어제) : 종합상황실장도 모르는 SNS방을 저보고 해명하라고 하면 해명할 수 있겠습니까?]

이 지사 캠프에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는데요. 일단 이 지사가 본인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며, 정면충돌은 피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뭐 법적 조치를 하겠어요. 제가 잘못한 일인데. 죄송합니다.]

다만, 정면충돌은 다른 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이 지사 측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상황을 소환했었죠?

[김영진/이재명 캠프 상황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도대체 이낙연 후보가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할 때 탄핵에 찬성했습니까? 반대했습니까? 분명한 입장이 없어요.]

이낙연 전 대표는 노무현, 문재인의 뒤를 잇는 적통이다, 주장을 해왔는데요. 허를 찌른 겁니다. 이 전 대표, 결국 "예, 반대했습니다" 짤막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2004년 탄핵 표결 뒤 처음으로 찬반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힌 건데요. 17년 만입니다. 그러자 이재명 지사가 직접, 맞받았습니다. 한마디로, 납득이 안된다는 겁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탄핵에 참여했는지 안 했는지 저도 모릅니다. 저도 모릅니다만 제가 이 공방 과정을 지켜보면서 과거의 자료들을 보니까 이 의원께서 스크럼까지 짜가면서 탄핵 표결을 강요하려고 물리적 행동까지 맞서서 하셨던 거 같은데 사진에 그렇게 나오더군요. 그런데 탄핵 표결을 반대했다, 반대표 던졌다고 하니깐.]

탄핵안 투표. 무기명으로 이뤄지죠. 본인 외에는 찬반 여부를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당시 이 전 대표의 행보는 기사로 남아있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된 당일인 2004년 3월 12일, 한국일보 보도입니다. 탄핵안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탄핵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의 발언도 실려있습니다. "대통령의 사과를 기대하고 서명을 거부했는데 실망했다"며 "책임있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 책임 있는 행동. 같은 해, 3월 19일 중앙일보 보도에 드러납니다. "12일 새벽, 본회의장 전격 진입시도에 함께한 데 이어, 오전 투표 때는 의장석 보호를 위해 야당 의원들의 스크럼에 동참했다"고 말입니다.

이 아수라장 속에 이 전 대표가 있었다는 겁니다. 탄핵 당일 국민일보 보도엔, 이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뒤 투표했다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이 전 대표가 탄핵에 반대했다는 소식은 탄핵 역풍이 거세게 분 뒤에야 전해졌습니다. 본인이 아닌, 측근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 지사 측 김영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탄핵 과정은 참여하고, 탄핵 표결은 반대했다"며, 이런 행동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시 되물었는데요. 이번엔 이 전 대표가 아닌, 이 전 대표 캠프의 선대위원장 설훈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설 의원은 당시 옛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이 전 대표와 달리 탄핵안에 반대하며 표결에 불참했었죠? 설 의원은 "사실을 왜곡하는 마타도어"라며, 답변을 대신했는데요.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사실을 왜곡하며 이 전 대표를 공격하는 건 치졸하다 못해 비열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공방. 다른 주자들도 뛰어들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당시 의장석을 지킨 게 바로 나다. 본인이 진짜 민주당의 적통이란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의장석을 지켰습니다. 탄핵을 막기 위해서. 그 사진이 지금도 이제 많이 돌아다니죠. 그런데 이제 그 당시에 이낙연 후보는 다른 정당에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이 아마 추미애 후보일 것입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까지 소환하며, 슬쩍 전선을 확대한 겁니다. 민주당 내에선 우리는 한팀이다, 원팀 정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의 발언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윤 의원의 바람,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요?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순간순간의 궤도 이탈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런 것들을 넘어서는 순간이라고 하면 저는 민주당이라는 집단지성이 발휘될 것이다.]

관련기사

이낙연 '인해전술' 네거티브…이재명 "노무현 탄핵은?" 역공 이재명의 기본소득 "청년 200만 원, 국민 100만 원 지급할 것" 이재명 46%, 윤석열 33%…이낙연 42%, 윤석열 34%ㅣNBS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