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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 논란 계속…'빅3' 엇갈린 입장

입력 2021-05-13 19:44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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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대선 경선 연기론으로 민주당이 연일 시끄럽습니다. 이른바 '빅3'의 움직임도 상당히 활발한데,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포럼 정치'로 대규모 세 과시에 나섰던 민주당 '빅3'.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 숫자만 놓고 보면 정세균(60명), 이낙연(40명), 이재명(30명) 순이었습니다. 대선 후보 지지율과는 정확히 역순인데요. 당내 조직력으로만 봤을 땐 정세균 전 총리의 판정승이었습니다. 여권 대선후보 1위죠. 이재명 경기지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말입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결국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되고 또 국민의 뜻대로 흘러갈 것이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당내 역학구도나 이런 것은 그렇게 크게, 큰 비중을 두지 않아도 되겠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제는 당내 역학구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겁니다. 바로 '경선 룰'입니다. 이 지사는 원칙대로 하자며 경선 연기론에 선을 그었죠?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원칙대로 하는 게 제일 조용하고 원만하고 합리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 합니다.]

하지만, 다른 주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꼬리표를 남겼죠.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0일) : 당이 빠른 시일 내에 정리를 해주기 바랍니다. (논의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미 논의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정세균 전 총리는 '정권 재창출'이란 조건까지 달았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지난 11일) : 당의 지도부가 책임지고 어떻게 정권 재창출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된다.]

당 지도부의 생각이 중요한데요. 송영길 대표의 침묵 속에 백혜련 최고위원이 나섰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이제 저희가 재·보궐 패배 이후에 당의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할 지도부의 입장에서는요. 지금 경선룰을 가지고 다투는 모양새가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일단은 당헌의 규정대로 가는 것이 맞다는 것이 좀 중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 최고위원, 당 지도부에서 유일한 친이재명계로 통하죠? 당장, 친문계인 김종민 의원이 정반대 주장을 들고나왔습니다. "현재 경선 일정대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다수"라는 겁니다. 당 지도부가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해야 한다고도 했는데요. 의원들의 생각, 과연 어떨까요? 이 지사에게 유리하진 않을 듯싶습니다.

대선 경선 연기를 둘러싼 논란. 당내에 대선 기획단이 꾸려지면,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처음 논쟁의 불씨를 당겼죠? 전재수 의원은 이미 예고편을 올렸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1일) : 조만간에 대선 기획단이 당내에 설치가 되면 여러 대선주자들과 또 당원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서 지혜를 모아나갈 것으로 저는 생각을 하고 있고…]

차라리 이 지사가 통 크게 양보하는 게, 본인이나 당에 상책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지사가 '그거 당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좀 대범하게 나가면 지지율이 좀 많이 올라갈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지사 측에선 '룰'을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김영진/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뉴스룸' / 어제) : 대선 시기가 한 달, 두 달 연기하는 부분에 관한 정치공학적 관점보다는 현재 국민들이 원하는 민심의 내용, 그다음에 민생의 내용들을 어떻게 잘 펼쳐서 정책적으로 결과들을 내오는 것이 국민들에게 더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 송영길 대표. 중간에서 상당히 골치를 썩을 듯싶습니다. 룰도 룰이지만, 일단 표밭부터 갈아야겠죠? 세 과시를 끝낸 '빅3'. 이번엔 '호남대전'에 돌입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이 5·18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이기 때문입니다.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대선(是無大選)' 호남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대선도 없다, 마음 급한 대선 주자들 서둘러 호남으로 향했습니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정세균 전 총리입니다. 어제 전주를 시작으로 18일까지 전북과 광주·전남 지역 순례에 나섰습니다. 정 전 총리는 '김대중 리더십'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데요. 위기 극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 저는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를 배우면서 언젠가 필요하면 제2의 김대중이 되어야 되겠다고 하는 꿈을 항상 키워왔습니다. 감히 제가 준비가 되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이어서 제2의 김대중이 되고 싶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13일) 광주로 향했습니다. 16일까지 광주에 머문다는 계획인데요. 이른바 '진심일정'. 매일 오전 5·18 묘역을 닦고, 오후엔 주민들과 소통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날인 16일엔 '광주선언'도 준비 중이란 소식입니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상대적으로 좀 느긋합니다. 17일에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을 예정인데요. 이 지사의 호남 지지율, 상당히 앞서가고 있죠?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아직까진 열세입니다. 두 사람은 이번 호남 방문을 계기로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는데요.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추격할 반등의 기회를,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와 '골든크로스'를 만들어 내겠다는 구상입니다.

누가 호남의 선택을 받을까요? 하나 확실한 건, 호남 민심은 그동안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는 점입니다. 고향이 어디인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말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대선 경선 연기론' 거센 잔불…세 과시 끝낸 '빅3' 호남 앞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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