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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문 "다른 나라만 쳐다보는 '수입병' 없애야 자립경제"

입력 2019-12-20 10:48

"자기 힘 믿지 않는 패배주의 버려야"…설비·기술 국산화 주문
"인민 요구 날로 높아지는데"…국산품 품질 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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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힘 믿지 않는 패배주의 버려야"…설비·기술 국산화 주문
"인민 요구 날로 높아지는데"…국산품 품질 개선 촉구

북한 신문 "다른 나라만 쳐다보는 '수입병' 없애야 자립경제"

북한은 20일 '적대세력'의 제재 압박을 이겨내고 자력으로 경제발전을 이루려면 다른 나라 제품·기술에 의존하는 '수입병'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수입병을 없애는 것도 사회주의 수호전이다' 제목의 기사에서 "자립경제의 명맥을 끊어버릴 뿐 아니라 사람들을 사상 정신적으로 병들게 하는 수입병을 결정적으로 없애기 위한 강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수입병에 물젖은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고 있거나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는 것도 무턱대고 다른 나라에서 들여다 쓰려고 한다"며 자기 힘을 믿지 않는 "패배주의적 관점"을 버리고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적극 실현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물질문화 생활에 대한 인민들의 요구가 날로 높아지는데 맞게 제품의 질을 높이지 못하면 사람들이 자연히 다른 나라의 것을 쳐다보게 된다"며 다른 나라보다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자립경제의 기초를 허물고 우리를 경제적으로 질식시키기 위하여 악랄한 봉쇄압박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며 "수입병을 배격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자체로 생산 보장하는데 원수들의 책동을 짓부수고 자립경제의 위력과 생활력을 남김없이 발양시켜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수입병을 없애자는 주장은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과 기술을 국내에서 직접 개발해 '수입 대체'를 하자는 것으로 과거 남한 등 산업화 초기 국가들이 자주 써온 개발전략이다.

북한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제재를 걷어낼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자력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자력갱생' 노선을 선언했다.

필요한 자재와 기술을 수입할 길이 막히고 수입에 필요한 외화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고자 내놓은 전략이지만, 실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가 진행 중인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담당자들을 질책했다는 소식이 지난 10월 2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된 적도 있다.

노동신문은 '자력갱생과 현대화' 제목의 기사에서도 "우리의 힘과 기술에 의거한 현대화"를 강조하며 최신 기술·설비를 수입할 게 아니라 자체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자금, 자재 부족을 핑계로 현대화를 미루거나 무조건 다른 나라에서 사 오려고만 하는 태도를 비판하며 "패배주의에 걸리면 제힘을 믿지 못하게 되고 자체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단위에서 내세운 목표가 남의 기술을 모방하거나 다른 나라 설비들을 그대로 가져다 놓는 현대화가 아닌가, 낡은 공정에서의 생산 정상화에 만족하면서 그것을 자력갱생이라고 여기지는 않는가"라고 질문하며 진정한 현대화와 자력갱생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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