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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어린이집, 국가 보조금 타는데 학부모 동원

입력 2018-08-21 21:32 수정 2018-08-2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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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아이들을 학대한 사실이 알려졌던 경기도 파주의 어린이집이 '국고 보조금'도 부풀려서 타낸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 학부모들까지 동원했습니다. 아이들을 볼모로 잡힌 부모들은 원장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기는 아이 팔을 끌어 당기고, 질질 끌다 일으켜 세우고, 옷도 잡아 챕니다. 

누워 있는 아이는 한팔을 잡아 일으킵니다. 

경기도 파주의 이 어린이집은 먹거리와 생활용품 위생도 엉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만 고통스러웠던게 아닙니다.

학부모 A씨는 원장으로부터 또 다른 자녀를 이 어린이집에 허위등록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A씨/OOO 어린이집 학부모 : 큰애가 다니고 있으니깐…저뿐만 아니라 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해준 거라.]

다른 학부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B씨/OOO 어린이집 학부모 : 첫째가 다니고 있는데 저는 못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저희 애가 불이익 당할까 봐 무섭기도 하고.]

아이를 가정에서 양육하면 20만 원 가량의 양육수당이 나옵니다.

반면 어린이집에 등록하면 90만 원 가까이 어린이집에 지원됩니다.

원장은 이 돈을 받아 학부모에게는 원래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돌려준 뒤 나머지를 챙긴 겁니다.

[노영희/변호사 : 부모가 적극적으로 수용의사를 밝혀서 공모하고 행동했다면 실질적으로는 공동정범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주시청은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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