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의 김동완 통보관은 불볕더위, 찜통더위 이런 자극적인 표현을 쓰지 말자 해서, 저도 동의한 바가 있는데, 오늘(16일) 같은 날은 그 동의를 잠시 거둬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바깥을 잠시도 돌아다니기 힘들만큼 뜨거웠죠. 서울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기온이 36~37도 넘나드는 지역도 많았습니다. 폭염이 부른 피해와 사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KTX 열차의 냉방장치는 과부하가 걸리면서 작동을 멈췄고,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는 배관이 달궈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착각한 스프링클러가 물을 내뿜었다고 하는군요.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자리마다 얼음 생수통이 놓였고, 승객들은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우리 열차는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운행을 중지할 예정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일부 KTX 열차에서 냉방장치가 고장났습니다.
폭염으로 과부하가 걸린 것입니다.
승객들은 찜통 더위에서 생고생을 했습니다.
[KTX 탑승객 : 안에 야 사우나 같다…생각하고 견디자 (했습니다.) ]
비닐하우스 안으로 강한 햇볕이 내리 쬡니다.
하우스 안은 이미 한증막 같고, 일손을 잡기조차 힘겹습니다.
[이문관/비닐하우스 농민 : 너무 덥죠. 낮에는 너무 힘들어서 (농사일을) 못 합니다.]
서울 재래시장에서는 손님 발길도 줄어 상인들이 울상입니다.
[원영희/재래시장 상인 : 손님은 좀 덜 있네요. 너무 더워서 그런 것 같아요.]
건널목 앞에는 그늘막을 설치했습니다.
온도계는 15분 만에 38도에서 40도까지 올랐습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그늘막으로 모이기 바쁩니다.
[이민지/서울 중계동 : 5분 정도 걸었는데 너무 덥고 땅에서 열기가 올라오고… 너무 힘들어요.]
오늘 하루 서울에서만 탈진 증상으로 10명 넘게 쓰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