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해 조롱 섞인 농담을 던졌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 행사에서 였는데 청중들은 오바마의 뼈있는 농담에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워싱턴 채병건 특파원입니다.
[기자]
5년 전인 2011년 백악관 기자단 만찬 행사때 청중 속에 있던 트럼프에게 공개망신을 준 오바마 대통령.
당시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와 호텔을 지으려 하냐며 조롱했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와 변화를 가져온다는데 그게 뭔지 봅시다.]
당시의 기억 때문인지 트럼프는 어제 열린 연례 기자단 만찬에 불참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얘기를 또 꺼냈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트럼프는 집에 있습니까? (파산한) 트럼프 스테이크를 먹고 있거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비난 트윗을 쓰고 있나보죠?]
걸핏하면 비난 트윗을 올리는 트럼프를 묘사한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논란을 낳고 있는 트럼프의 외교 정책도 건드렸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트럼프의 외교 경력이 부족하다고들 하는데 사실 트럼프는 해외 지도자들과 수년간 만났죠. 미스 스웨덴, 미스 아르헨티나…]
트럼프가 주최하는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해외 미인들을 많이 만난 것을 외교경력이라고 비꼰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5년전 오바마 대통령에게 당했던 망신이 트럼프의 정계 진출을 자극하는 결정적 계기였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