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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부지검'…대기업 오너 일가와 깊은 '악연'

입력 2014-12-24 15:32

한화 김승연·태광 이호진 회장 사건 '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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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태광 이호진 회장 사건 '회자'

'또 서부지검'…대기업 오너 일가와 깊은 '악연'


일명 '땅콩 회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이 24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그동안 서부지검과 대기업 오너 일가와의 악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서부지검과 대기업의 악연은 2010년 한화그룹의 차명계좌 비자금 수사로 대표된다. 또 같은 시기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수천억원대 비자금 수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서부지검에는 검찰 내 강력·특수수사 통이자 대검 중수1과장을 지낸 남기춘 지검장과 2008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장 시절부터 재벌가 2·3세들의 주가조작 의혹을 파해쳤던 봉욱 차장검사가 포진해 있었다.

서부지검과 가장 질긴 악연을 이어가는 대기업 총수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김 회장과 서부지검의 질긴 악연은 2010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은 대검찰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이첩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경영난에 빠진 관계사 '한유통'과 '콜럼버스'의 부실 3000억여원을 그룹 계열사들에 떠넘긴 혐의(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세 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이 김 회장 등에게 적용한 혐의는 차명계좌와 차명소유회사 등을 통해 계열사와 소액주주, 채권자 등에게 4856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 등 증권거래법 위반, 공정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배임), 사문서변조·행사 혐의 등이었다.

특히 당시 검찰은 한화그룹 임원 대부분을 소환 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한화 측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의 비자금 수사와 함께 당시 주목을 받았던 재계 오너가 바로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다.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는 직접 내사를 진행해 추진됐다.

이 회장 역시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열사 주식을 부당 취득한 혐의로 2011년 1월 검찰에서 세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구속기소됐다.

더욱이 이 회장의 모친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도 비자금 관리를 맡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모자(母子)가 함께 재판에 넘겨지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한 2007년에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를 수사하면서 신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낸 삼성전자와 대우건설,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을 수사하기도 했다.

오너 2·3세 경영인들에 대한 수사 역시 서울 서부지검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2010년 김 회장 비자금 수사와 비슷한 시기. 3남인 동선씨가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주점에서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김씨가 술집에서 기물을 파손한 것 등 죄는 인정되지만, 김씨가 충분히 피해 배상을 했고 초범인 점, 국가대표 승마선수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리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이날 오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와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KE086)에서 승무원이 견과류를 규정대로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 등 소란을 피우고 항공기를 되돌려(램프리턴) 사무장을 내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은 기내에서 승무원의 어깨를 밀치고 사무장의 손등을 서비스 매뉴얼 케이스의 모서리로 수차례 찌르는 등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대한항공 여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에 대해서도 증거인멸죄 및 강요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30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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