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데요. 새누리당이 유가족 지원 문제를 꺼내들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 요구를 마치 돈을 바라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노란 바람개비를 손에 들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단식 농성 22일째, 유족들은 보상보다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습니다.
[김형기/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부위원장 : 저희 가족들은 진상 규명을 원합니다. 진상 규명을 위해서 가장 적합한 방안을 내놓지 않을 거라면 쓸데없이 배상과 보상을 이야기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지난 1일, 새누리당이 유족들을 지원하겠다며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개별 면담을 추진하겠다고하자 거부 의사를 밝힌 겁니다.
선거 전까지 야당의 피해자 지원방안을 문제삼던 여당이 갑자기 물질적인 피해 보상을 제안한 데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진도에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갑작스런 보상 논의 소식이 황당하기만 합니다.
[권오복/실종자 가족 : 실종자 가족은 찾는 게 목적이에요. 지금 아직 찾지도 못한 사람들한테 일대일로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다는 거예요.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유족들은 다만 특별법에 대한 면담은 형식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만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당초 오늘(4일)로 예정됐던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가 무산된 데 유감을 표하며 관련자 증인 채택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