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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응 더 궁금"…금의환향 '헤어질 결심' 이유 있는 자신감

입력 2022-06-02 13:13 수정 2022-06-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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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응 더 궁금"…금의환향 '헤어질 결심' 이유 있는 자신감
"한국 관객들이 반응이 더 궁금하다." 칸을 찍고 금의환향한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국내 출사표를 던졌다.


29일 개봉하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물론, 감독상을 수상하며 국내에서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국내 반응 더 궁금"…금의환향 '헤어질 결심' 이유 있는 자신감
"국내 반응 더 궁금"…금의환향 '헤어질 결심' 이유 있는 자신감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탕웨이, 박해일은 2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된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칸에서 귀국한 박찬욱 감독은 "만나뵙게 돼 반갑다"면서도 "시차 적응에 완전히 실패해서 잠을 못 잔 상태로 나왔다. 횡설수설 하거나 헛소리를 하거나 그래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에 이어 '헤어질 결심'으로 칸영화제에 4번째 초청됐다. 그 중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 감독은 "세번째 수상이라는 것보다도 한국에서 개봉 후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가 제일 궁금하고 중요한 문제다. 외국 영화제 수상보다도 더 중요하다. 특히 이 영화는 전에 만든 영화들보다 좀 더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점들이 많다. 탕웨이의 한국어 대사가 특별하다"고 이야기했다.
 
"국내 반응 더 궁금"…금의환향 '헤어질 결심' 이유 있는 자신감
"국내 반응 더 궁금"…금의환향 '헤어질 결심' 이유 있는 자신감

박찬욱 감독 연출에 탕웨이, 박해일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세 사람의 협업은 처음이다. 탕웨이는 "안녕하세요. 탕웨이입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며 "이곳에 함께여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칸에서 첫 느낌은 너무 오랜만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다 같이 영화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찬란했다"고 돌아봤다.

탕웨이의 '만추' 이후 11년 만 한국 작품이다. 그는 "감독님에게 작품 이야기를 들으면서 흥분됐던 기억이 난다. 천천히 감독님 이야기에 진입할 수 있었다. 감독님의 눈빛이 따뜻했다. 외국어(한국어)로 연기해야 하지만 안심되고 걱정이 없어졌다. 박찬욱 감독님 영화 스타일 매우 좋아하는 팬으로서 함께 작업 행운이라 생각했다"며 "특히 후반작업 과정에서 감독님은 배우들에게 걱정하지 않게 하는 안심시켜주는 감독이다. 배우로서 집중해서 해야할 일만 하면 됐다. 다시 한 번 감독님께 크게 감사드린다. 나 때문에 인내하고 용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함을 표현했다.

 
"국내 반응 더 궁금"…금의환향 '헤어질 결심' 이유 있는 자신감
데뷔 첫 형사 역할에 도전한 박해일은 "칸영화제를 통해 이렇게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 만나는거 자체가 오랜만이었다"며 "드디어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했다. 내게도 마침내 기회가 왔다. 형사 캐릭터 해보고 싶었다. 감독님이 수사극 안에서 멜로와 로맨스 지점들을 보여주신다고 하니 너무 궁금해지더라.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그 전에 감독님이 해오셨던 작품과의 결들이 새롭게 변화된 부분들도 느껴졌다. 담백한 톤도 느껴졌다. 내가 좀 더 뛰어들어갈 수 있고 호기심이 커지고 그렇게 시작됐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한국 관객 분들에게 개봉을 하게 돼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헤어질 결심'은 그간 박찬욱 감독이 선보였던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와는 다른 결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박해일은 "한 층 더 진화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박찬욱 감독은 "그 전 영화들에서 글자 그대로 말초신경 자극적인 표현들을 서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그게 잘못됐다는 건 아니고, 그런 영화를 의도했었다"며 "폭력과 정사 장면, 노출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구사했는데 그런 영화들은 정말 관객들에게 들이대듯이 그렇게 바짝 눈 앞에 갖다대는 류의 영화였다"고 돌아봤다.

이어서 "이번에는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감정을 숨긴 사람들의 이야기니만큼 관객이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까이 스스로 가서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묘하고 섬세해야하고 변화를 잘 들여다 봐야 하기 때문에 다른 자극적인 요소는 낮춰야 했다"고 답했다.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님의 예전 작품이 김치의 맛이라면, 이번엔 청량한 분위기"라고 첨언했다.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 한국어로 연기에 도전한 탕웨이, 첫 형사 역할의 박해일까지.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에 대한 세부적인 질문이 나오자 "더 설명하려면 영화를 보여드릴 수밖에 없는데 어쩌나"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반응 더 궁금"…금의환향 '헤어질 결심' 이유 있는 자신감

영화는 형사물과 로맨스를 모두 담는다. 그는 "정서경 작가화 함께 각본을 쓸 때 가장 중요한 점이었다. 각본가와 세운 철칙이 한쪽으로 기울지 말자 였다. 칸에서 인터뷰 중 누군가 내게 '50%의 수사 드라마와 50%의 로맨스 영화라 표현하면 좋겠습니까'라고 확인해 오길래 '그보다는 100%의 수사드라마와 100%의 로맨스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둘을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이 핵심이다. 수사물과 로맨스물의 플롯이 일치한다"며 두 장르의 색다른 결합을 예고했다.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영어로 된 TV시리즈를 하고 있다. 내 꿈은 영어 작품 하나, 한국어 작품 하나 번갈아 가면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은 "이제 거리낌 없이 영화관 가서 영화 보는 시대가 왔다. '헤어질 결심'은 사운드와 이미지 양쪽 면에서 모두 공을 많이 들였다. 개봉을 못하고 있어서 후반 작업이 길었다. 끝없이 만지다보니 내 영화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은 후반 작업이 됐다. 극장에서 보시길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영화 산업이 붕괴 직전에 있는 상황에서 '헤어질 결심' 뿐만 아니라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 받은 '브로커'도 봐주시고 '범죄도시2'도 봐주시고, 한국 영화 아니어도 좋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게 이런거였지' 하며 잊고 있던 감각을 되살려 주시길 권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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