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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잇단 강경책…인도에선 외출한 시민에 '회초리'

입력 2020-03-26 19:29 수정 2020-03-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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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보다 더 위험한 건 유럽입니다. 유럽 내 상황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요. 이미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중국에서 나온 사망자보다 사망자들이 두 나라 다 많습니다. 3600명을 넘어섰는데요. 유럽 상황을 고석승 기자가 정리해보았습니다.

[기자]

우선 유럽 내 각국 코로나19 현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탈리아 누적 확진 환자 7만 4000명을 넘었습니다. 사망자는 7503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치명률이 10%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그리고 스페인 상황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 4만 9500여 명, 사망자는 3647명입니다. 스페인의 한 국회의원 어제(25일)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파블로 카사도/스페인 국민당 대표 (현지시간 지난 25일) : 하루 만에 이 회의실에 들어와 있는 인원의 두 배 이상 사망했습니다. 끔찍합니다. 무려 3500명이 사망해 중국보다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3500명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가족들의 삶도 함께 파괴됐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독일은 누적 확진 3만 7000여 명입니다. 현재 메르켈 총리가 확진 환자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데요. 메르켈 총리는 집에 머물면서 음성 메시지를 통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현지시간 지난 24일) : 저는 집에서 전화로 오늘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여러분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제 연방정부는 추가적인 이동 제한에 합의했습니다. 흔한 상황은 아니지만 중요한 일입니다.]

프랑스는 누적 확진 환자가 2만 5600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1333명입니다. 나라 전체 인구가 865만여 명인 스위스에서도 1만 명 넘는 확진 환자가 나왔습니다. 영국도 누적 환자 9600명이 넘습니다. 유럽 대륙 내 모든 국가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상황입니다. 유럽 각국 정상급 인사들의 코로나19 확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모나코 공국의 군주이자 IOC 위원이기도 한 알베르 2세의 확진 판정 내용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영국 왕실도 코로나19 비상이 걸렸습니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영국 BBC 방송이 속보를 전하는데,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BBC 뉴스 (현지시간 지난 25일) : 속보입니다. 찰스 왕세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왕실 측에 따르면 왕세자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선 카르멘 칼보 부총리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유럽 내 사회적 분위기까지 달라지고 있습니다. 유럽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개인의 자유와 개인정보 등을 중요시하는 곳인데요. 자가 격리나 외출 금지령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또 확산세도 잡히지 않자 각국 정부가 강경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프랑스 의회는 정부가 필요시에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보건 비상사태 선포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동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고 상점과 기업의 운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집회의 자유 또한 정부에 의해 제한됩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지난 3월 17일부터 이동금지령을 내리고 특별한 사유 없이 이동을 하는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대국민 담화에서 여러 차례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6일) : 우리는 확실히 전쟁 중에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군대나 국가와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적은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진격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영국에서도 강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세 사람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 경찰이 적발해 벌금을 부과하거나 해산을 명령할 수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현지시간 지난 23일) : 오늘 저녁 전 영국 국민들에게 간단한 지시를 드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여러분은 친구와 만나면 안 됩니다. 친구들이 만나자고 해도 '안돼'라고 말하세요. 여러분과 함께 사는 가족들 말고는 만나지 말고 쇼핑도 생필품과 약만 사야 합니다.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세요.]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도 지역별로 비슷한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지침을 어기면 벌금을 부과하고 때에 따라 구금 조치도 가능합니다. 개인의 자유보다 방역과 보건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그리고 우리나라도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도에서도 통행금지,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인도에선 벌금이나 구금뿐만 아니라 이런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허가 없이 바깥에 나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앉았다 일어났다를 시키거나, 팔굽혀펴기를 시키기도 하고요. 아예 막대기로 때리기까지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러모로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해외 상황은 들어가서 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화면출처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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