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정이 더 있어서 들어오지 못한 봉준호 감독을 제외하고, 오늘(12일) 새벽에 귀국을 한 배우 모습들도 앞서 전해드렸는데 배우 송강호 씨가 대표로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카데미상에서 기생충 이름이 불렸을때 봉준호 감독이 가장 먼저 감사하다고 말한 사람이 바로 이 송강호 씨입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살인의 추억' : 밥은 먹고 다니냐]
묘한 울림을 남겼던 이 장면엔 원래 대사가 없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생각도 못 한 말을 송강호가 즉흥적으로 끼워 넣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은 더 오래됐습니다.
1997년 이 영화에서 단역 배우였던 송강호는 다른 자리에서 만난 봉 감독과 '언젠가 영화를 함께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23년이 흘러 두 사람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같이 했습니다.
아카데미 후보로 '기생충'이 올랐을 때 가장 기뻐했던 사람도 송강호였습니다.
한국 영화 역사도 함께 썼습니다.
[국제영화상 : 기생충]
기생충의 이름이 불리자 송강호는 가장 먼저 일어나 봉 감독을 안았고,
[봉준호/감독 : 사랑하는 송강호님]
봉 감독은 송강호에게 가장 먼저 감사했습니다.
무명 시절 인연을 계기로 네 편의 영화를 함께 한 두 사람.
[송강호/배우 : 근데 다섯 번째는 제가 확신을 못 하겠습니다. 계단도 너무 많이 나오고.]
[봉준호/감독 : 비 맞아야 되고…]
[송강호/배우 : 다음엔 박 사장 역을 제가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봉 감독은 다음엔 서울을 배경으로 한 한국말로 된 공포영화, 런던을 무대로 한 영어로 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봉준호/감독 : 계획이 있죠.]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