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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선 실종 11명 '무심한 바다'…베트남 새댁 '눈물바다'

입력 2019-11-20 20:54 수정 2019-11-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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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9일) 제주 인근 바다에서 화재가 난 배에 탔다 실종된 열 한 명의 선원들을 찾는 수색이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실종자 가족들도 사고 현장에 왔지만 날씨가 안 좋아서 다시 돌아가야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지요.

정진명 기자, 가족들 애가 많이 탈텐데 오늘 상황은 어땠는지 종합해서 알려주실까요.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도로 건너편이 바다인데요.

밤이라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사고지점은 약 100km 떨어져 있습니다.

함정과 항공기 수십척이 수색중인데요.

배를 타고 약 4시간 가량 가는, 생각보다 먼 곳이라 수색 모습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당국은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사고지점을 기준으로 어제는 동서남북 약 38km였는데요.

오늘은 55km까지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실종자 11명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야간 수색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가 조금 이동했는데요, 이곳은 제주해양경찰서입니다.

4층에는 실종자 가족 대기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 14명이 발견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오늘 오후 1시 해경 함정으로 사고 해역까지 찾아갔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안타까운 사연도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고 어선에는 베트남인 6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 중 5명이 베트남 남부의 한 어촌마을 사람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이가 가장 어린 24살 A씨는 결혼한 지 2달 된 새신랑입니다.

오늘 낮에 A씨의 베트남인 부인을 취재진이 만났는데요.

인터뷰를 도저히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투/베트남 선원 A씨 아내 : 남편을 빨리 만나야 합니다.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A씨 외에도 동생 두 명을 이끌고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에서 일했던 B씨, 돌아와 가족들과 미역국을 먹기로 하고 생일날 출항했던 한국인 선원 C씨 등,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해경은 아직 사고와 관련된 정보를 거의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두 동강 난 선체를 인양한 뒤 정밀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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