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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포스코 스포츠단 통째로 노렸던 정황

입력 2017-01-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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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코 홍보관 뿐만이 아닙니다. 최순실 씨는 포스코가 운영하는 스포츠단 모두를 자신의 이권 사업에 포함시키려 했던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25일, 최순실 씨 개인회사인 더블루K는 포스코 측에 46억 원 규모의 여자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구합니다.

이에 포스코는 럭비, 축구 등 이미 7개의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고, 창사 이래 첫 손실이 발생했다며 난색을 표합니다.

그러자 다음날 포스코에 안종범 전 수석의 전화가 옵니다. "더블루K에 소극적인 태도를 사과하고 포스코에 있는 여러 체육종목을 모아 통합 스포츠단을 창단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이후 더블루K는 포스코에 '포스코 스포츠사업 개편안' 이라는 서류를 건넵니다.

해당 문건에 그려진 포스코 스포츠단 조직도를 보면, 축구팀 2개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스포츠 팀을 더블루K가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배드민턴팀은 물론 펜싱팀과 태권도팀도 신설한다고 돼 있습니다.

해당 스포츠팀들의 매니지먼트와 에이전시 권한을 더블루K가 차지하겠다는 겁니다.

그러자 포스코 고위 임원과 직원이 직접 더블루K를 찾아가 "통합스포츠단 창단은 너무 과도하다"며 "펜싱팀을 창단하는게 어떻냐"고 제안한 겁니다.

더블루K는 이를 받아들였고 실제로 올해 포스코는 펜싱팀을 출범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검은 최순실 씨가 포스코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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